월악산 용하계곡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로 가장 큰 각광을 받는 곳이 바로 계곡과 해수욕장이다. 특히 경관이 뛰어난 국립공원의 계곡들은 많은 피서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곳은 밀려든 차량과 사람들로 붐비기 마련.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사람들에게 덜 알려졌지만 가족단위로 피서를 떠나기 좋은 국립공원의 숨은 명소 10곳을 골라봤다.
먼저 지리산은 뱀사골 계곡보다는 이번에는 달궁 계곡을 시도해볼만 하다. 달궁은 삼한시대 효왕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성으로, 달궁 계곡을 끼고 야영장과 자동차 야영장 등이 구비돼 있다.
또 덕유산은 구천동 계곡으로 사람이 몰리는데, 반대편에 있는 칠영계곡 또한 이에 뒤지지 않는 숨은 명소라고 공단은 추천했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함께 일곱 개의 못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 칠연 폭포가 장관이다.
주왕산은 기암괴석이 인상적인 절골 계곡, 월악산은 이끼가 끼지않는 맑은 물이 흐르는 용하 계곡, 소백산은 서북쪽의 남천 계곡이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숨은 명소로 추천을 받았다. 소백산 남천 계곡은 여름철 한철만 개방되며 인근에 풀옵션야영장도 구비돼 있다.
설악산은 백담 계곡도 좋지만 이번에는 천불동 계곡을, 속리산은 화양동 계곡 대신 만수 계곡, 내장산은 남창 계곡 대신 금선 계곡을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고 공단은 추천했다. 치악산은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금대 계곡, 가야산은 홍류동 계곡이 추천을 받았다.
가야산 홍류동 계곡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차가운 계곡물, 함부로 들어가면 위험 국립공원의 계곡은 자연이 잘 보전돼 있는 만큼, 환경보호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안전수칙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먼저 계곡물은 매우 차갑다. 때문에 무엇보다 음주를 한 상태에서 계곡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도 계곡물에 너무 오래 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의 경우 음식물을 입에 넣은 채 계곡에 뛰어들기도 하는데, 이때 갑작스럽게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기도폐쇄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국립공원의 계곡에는 출입 허용구간과 금지구간이 있는데 허용구간에서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금지구간의 깊은 물에 다이빙을 하거나 수영을 하는 행위도 위험하다. 계곡에서는 급류가 있어서 어른 가슴높이 이상의 물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계곡에서 진행되는 수서생물 관찰 프로그램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한혁 안전대책부 과장은 “계곡은 낙차가 있어서 한번 급류에 휩쓸리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깊은 물에는 들어가면 안 되고, 비가 오면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기상상황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NEWS:right}계곡 인근에 자라는 산나물이나 버섯 등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봄에는 괜찮은 산나물도 여름에는 독성을 지닐 수 있고, 식용버섯과 닮은 독버섯도 많다.
아울러 먹고 남은 음식물은 인근에 버리면 안 되고,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한 과장은 “사람이 먹는 음식물에는 염분이 있어서 자연에 버린다고 거름이 되지 않는다”며 “수박껍질 등 과일류 쓰레기도 마찬가지로 잔류농약이 있어서 마구 버리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계곡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그물을 던져 물고기 등을 잡는 행위를 삼가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하는 자연에 대한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