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대한항공, 제주-일본 직항노선 모두 폐쇄

10월25일부터 도쿄·오사카 노선도 운휴...일본관광시장 침체 가속화 될 듯

 

메르스 악재로 제주 관광객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노선을 모두 끊기로 해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이로써 제주와 일본간 직항노선은 모두 폐쇄돼 관광객 모객이나 양 지역간 방문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피해와 불편은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동계스케줄에 따라 지난 2002년 취항해 매주 4차례 운항해온 제주-도쿄 노선을 오는 10월25일부터 운휴하기로 했다.

또 지난 81년 취항해 매주 7차례 운항해온 제주-오사카 노선도 이 날부터 운휴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방침은 엔화 약세와 함께 한일 양국관계가 냉각되면서 올들어 4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2%나 감소하는 등 일본발 수요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달 들어서도 16일까지 일본관광객은 2천3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100여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도쿄나 오사카를 방문하거나 반대로 이곳에서 제주를 오기 위해선 김포나 부산을 경유해야 해 방문객들의 불편은 가중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35년간 지속해온 제주-오사카 노선의 경우 오사카 지역이 제주에 고향을 둔 동포가 밀집된 지역이란 점을 감안하면 도민과 동포의 불편은 더욱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기업논리에 의해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제2,제3의 피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노선 폐쇄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나고야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제주항공은 2011년 6월 신규 취항했던 제주-오사카 노선을 2013년 1월부터 무기한 중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주3회 운항하던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폐쇄한 상태다.

이들 항공사는 한결같이 ‘운휴’라는 표현으로 노선의 재개 가능성을 밝히고 있지만 일본관광시장의 침체를 감안할 때 사실상 ‘노선 포기’라는 게 관광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처럼 공공성보다는 철저한 기업의 논리 앞에 노선이 사라지면서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노선은 단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결국 일본관광객 감소에 제주-일본간 직항노선이 사라지고, 이는 다시 접근성 악화로 일본관광객 급감 등을 부르는 악순환을 재생산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지난해 12월 노선 운휴 검토 이후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과 함께 노선 활성화를 위한 정기 협의나 대책마련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선 효과는 없었다”며 노선 폐쇄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최소 매주 3차례 이상 운항이 보장돼야 하지만 입도관광객이 없다보니 노선 유지에 한계를 안게 됐다”는 입장도 전했다.

피해와 불편을 당장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지난 15일 대한항공측으로부터 입장을 전달받은 제주도는 사태만 지켜볼 뿐 이렇다할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어 대규모 사태 때마다 무능을 대변해온 현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0

1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