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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74년 만에 첫 주민등록증 받은 이종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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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출생 신고도 돼있지 않던 70대 할머니가 무료급식을 제공하던 다일공동체의 도움으로 생애 첫 주민등록증을 받게 됐습니다.

    다일공동체는 주민등록증을 받은 오늘(3월2일)을 할머니의 사실상의 첫번째 생일로 기념하고 생일잔치를 마련했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생애 첫 주민등록증을 선물 받은 이종순 할머니

     


    [기사]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종순 할머니가 지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합니다.

    74년 만에 처음 받아본 주민등록증. 할머니는 이 소중한 물건을 손에 꼭 쥐어봅니다.

    [현장음] 최일도 목사 /다일공동체 이사장
    "74년 만에 대한민국의 국적을 회복하고, 호적을 등록하고 서울특별시 시민이 됐습니다."

    할머니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찾도록 도와준 다일공동체 가족들은 할머니의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잔치를 마련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선물도 전달하고, 자녀 없이 홀로 살아온 할머니를 위해 장수를 기원하며 큰절도 드렸습니다.

    [현장음] 이종순 할머니 (74세)
    "감사합니다."

    호적등록도 돼있지 않고 인지력에 문제까지 있는 이종순 할머니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증명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청량리 무료급식소에서 매일같이 식사를 대접하던 다일공동체 직원들이 할머니에게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013년 가을, 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신세를 지게 되면서 부터였습니다.

    이들은 할머니에게 주민등록증을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고, 1년 반 만에 할머니에게 국민의 권리를 찾아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일도 목사 / 다일공동체 이사장
    "아직도 우리 이종순 할머니 같은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분들이 와서 청하기 전에 우리가 가서 그 사연 들어드리고 (국민의 권리를 회복시켜 드려야합니다)"

    다일공동체측은 오랜 노숙생활로 주민등록중이 말소된 사람들의 주민등록증 갱신 작업도 지원해왔고, 지난 10년 동안 20여명에게 새 주민등록증을 선물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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