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한국교회의 지난 1년의 활동을 돌아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교회가 진정 고난 당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있었는지 돌아보겠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지난 해 부활절 새벽, 승객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를 모으며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 동참한 한국교회.
사고 직후, 교회들은 진도 팽목항으로 내려가 봉사활동에 팔을 걷어붙였고 이는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전국의 교회에서는 위로예배와 위로 메시지가 이어졌고, 성금을 모아 유가족의 생계지원과 치유사업에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승열 목사/교회협의회 세월호 참사 대책위원장
교회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하고 있고, 실종자들도 위로하고 있고, 다양한 협력과 지원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유가족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기도 했고, 광화문 광장에서 40여일 가까이 단식에 참여한 목회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 전체가 한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보수적인 목회자들은 정부와 맞서며 외로운 투쟁을 이어가는 유가족들에게 오히려 냉담했고,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로인해 한 유가족은 다니던 교회를 떠나 안산 합동분향소 마당의 컨테이너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현동 집사 (故 김다영 학생 아버지)
교회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신앙생활 했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들 들리더라구요. 내가 믿고 의지해서 살았던 교회가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에는 앞장서지만 그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게 된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교회 모습입니다.
그동안 이웃사랑 실천을 강조해온 한국교회.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진정 위로 받아야 할 우리의 이웃이 누구인지를 심각하게 자문자답해봐야 합니다. {RELNEWS:right}
[영상취재/정용현 영상편집/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