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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튀니지, IS 대원 최대 공급지…빛바랜 '아랍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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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스민 혁명' 당시 (사진=플리커)

     

    박물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21명이 숨진 튀니지는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의 최대 공급지 중 한 곳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니지는 지난 2010년 말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려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시민혁명을 성공시키며 '아랍의 봄'을 이끌고 민주선거와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북아프리카의 아랍 국가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튀니지는 대부분의 아랍 국가와 마찬가지로 장기 집권한 군부정권의 통치를 받고 있었다.

    2010년 12월 17일 거리에서 노점상을 하던 무함마드 부아지지가 분신자살을 하면서 혁명이 시작됐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을 하지 못해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부아지지는 경찰의 단속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자, 항의의 표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극심한 가난과 독재정권에 의한 억압, 집권층의 부정부패 등으로 불만이 고조돼 있던 상황에서 부아지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가장 먼저 청년들이 거리에 나와 항의시위를 벌였고 점차 시위는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다.

    23년간 튀니지를 통치해온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 2011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면서 튀니지는 아프리카 및 아랍권에서 쿠데타가 아닌 시민혁명으로 독재정권을 타도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재스민 혁명' 당시 길거리에 버려진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의 초상화 (사진=플리커)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와 알제리, 예맨,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쿠웨이트 등 장기 집권한 독재정권에 반기를 든 시민혁명을 촉발시켜 '아랍의 봄'의 발원지가 됐다.

    혁명 이후에 다시 군부로 회귀한 이집트나 내전이 일어난 시리아 등과 달리 튀니지는 민주적으로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치러내고, 정권교체를 평화적으로 이뤄내는 등 '아랍의 봄'의 유일한 성공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튀니지는 하지만 경찰력 남용과 경제난을 겪으며 IS대원의 최대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다.

    NYT는 "튀니지가 IS 대원의 최대 공급지 중 한 곳으로 부상했다"며 "튀니지는 경찰의 권력 남용과 수년에 걸친 소요사태로 인한 경제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발전은 오히려 IS 대원들이 그들의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는 자유를 주게 됐다"고 덧붙였다.

    약 3천명의 튀니지인들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났고, 그곳에서 60여명의 튀니지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물관 테러범들과 IS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튀니지 총격 사건 현장 인근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NYT는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IS) 지지자들은 SNS에서 이번 테러를 환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공개된 동영상을 언급했다"고 전했다.{RELNEWS:right}

    이 동영상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알려진 튀니지 군인 출신 부바케르 엘하킴은 "튀니지가 이슬람의 지배를 받지 않는 한 당신들은 안전하게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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