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에는 무참히 교회를 파괴하고, 그 자리에 IS 깃발을 내걸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에 따르면, IS는 장악 지역의 교회들을 파괴하고, 교회 내 동상과 그림 등을 훼손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불에 탄 십자가를 IS 대원이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IS 깃발을 세워두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벽에 새겨진 십자가와 그림 등을 망치로 내려치는가 하면 마리아 동상을 내팽개치기도 했다.
IS 대원이 성 조지 동상을 파괴하고 있다.
사진에는 IS 대원들이 악한 용을 물리치는 성 조지의 동상을 파괴하는 모습도 있다. 성 조지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다른 종교로 개종을 하지 않아 로마인들에게 고문 끝에 순교했다.
IS 대원이 한 무덤에 세워진 십자가를 부수는 사진도 공개됐다.
텔레그래프는 이 사진들이 IS의 선전조직인 '니네베주(州) 정보국'에 의해 공개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니네베주는 IS가 수도로 삼고 있는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이 속한 행정구역이다. 모술은 지난해 6월 IS에 함락됐다.
60만명 이상의 아시리아 기독교인들의 고향이기도 한 니네베를 장악한 IS는 지난해부터 많은 교회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S는 조각상 등이 이슬람교 신앙의 순수성을 해치고 변절자를 만든다는 명목하에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와 이라크 고대도시 하트라 유적 등을 파괴하는 등 '문화청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