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진관사.강릉 선교장의 독립운동 태극기전

서울시 은평구가 운영하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3ㆍ1절을 맞아 진관사와 한국 최대 한옥인 강릉 선교장에서 발견된 태극기를 중심으로 '광복 70년! 미래 천년! ‘진관사·강릉 선교장의 독립운동 태극기’전'을 2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09년 발굴되어 문화재로 등록된 ‘진관사 소장 태극기와 항일독립신문’, 2014년 발견된 ‘강릉 선교장 태극기’와 김구 선생의 휘호를 전시하는 특별전이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 복원하던 중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발견된 태극기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색이 변하고 왼쪽 윗부분이 불에 타 약간 손상되었지만 형태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진관사 태극기’는 1919년 독립운동 현장에 쓰였던 태극기로 보이며 우연히 발견되기까지 9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벽 속에 숨겨져 있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진관사 태극기는 일장기(日章旗)위에 덧그려졌다는 점이다.

이는 일장기를 거부하고 일본에 대한 강한 저항의식을 표현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그 당시 서슬 퍼런 일제 치하에서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렸다는 점은 참으로 엄청난 담력을 갖고 행한 일이어서 놀랄 만하다.

태극기 속에는 3ㆍ1운동 직후, 국내에서 발간된 지하신문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간행된 신문이 둘둘 말린 채로 함께 발견되었다.

강릉 선교장(우리나라 최대의 한옥) 태극기는 구한말인 1891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 154cm, 세로 142cm 크기의 이 대형 태극기는 고종이 하사했거나, 이강백 강릉 선교장 관장의 증조부인 이근우 옹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태극기는 1908년 강릉 선교장 내 동진학교에서 사용되던 2개의 태극기 중 하나로, 일제 탄압으로 학교가 문을 닫은 후 광복될 때까지 땅속에 묻어뒀다가 광복 후 하나는 임시정부에 기증했고, 남은 하나를 강릉 선교장에서 보관해 오다 최근 공개했다.

태극기와 함께 발견된 독립운동 자료 중 이번 전시에는 《신대한新大韓》 3점, 《독립신문獨立新聞》 2점, 《조선독립신문朝鮮獨立新聞》 5점, 《자유신종보自由晨鍾報》 3점, 〈경고문警告文〉 1점이 전시된다.

이들은 모두 태극기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주목된다.

 

도난당했다 되찾아 최초로 공개하는 휘호는 백범 김구 선생이 강릉 선교장에 내린 휘호 ‘天君泰然(천군태연)’이다.

이 휘호는 광복 후 귀국한 백범(白凡) 김구이 73세이던 1948년 4월, 당시 강릉 선교장 주인이던 이돈의 선생에게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남몰래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을 치하하는 뜻으로 보낸 것이다.

‘天君(천군)은 ‘사람의 마음’, ‘泰然(태연)’은 ‘머뭇거림이나 두려워함 없는 기색’을 뜻하는 말로 ‘남에게 행한 의로운 행동이나 행위에 대해 나대거나 자랑하지 않는 선비의 의연한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백범의 휘호는 떨림이 강하나, 이 휘호는 지병이 오기 전에 쓴 것으로,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종이에 힘찬 필체로 적혀 있어 기상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휘호는 1962년 도난당했고 최근 경매시장에 나왔다가, 52년 만에 제자리를 찾아 강릉 선교장으로 돌아왔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