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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전에 '멍텅구리 헛물켜기' 있었다



책/학술

    '미생' 전에 '멍텅구리 헛물켜기' 있었다

    신간 '한국만화 미디어믹스의 역사' 출간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미생'처럼 만화에서 출발한 드라마나 영화가 적잖다. 신간 '한국만화 미디어믹스의 역사'는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만화 원작의 영화와 드라마를 시대별로 살펴보고, 그 의미를 재조명한 책이다. 만화잡지 기자, 만화웹진 편집위원 등 만화 분야서 다채로운 경력을 쌓은 김성훈 씨가 집필했다.

    한국만화 미디어믹스의 역사는 놀랍게도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릿고개를 겪던 1926년, 이필모 감독은 만화 '멍텅구리 헛물켜기'를 영화화(제목: 멍텅구리)했다. 이후 잠잠했던 만화 원작 영화가 다시 제작된 건 1958년. 이때 김성환 작가의 '고바우'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나왔고, 63년에는 정운경 작가의 '왈순 아지매'를 이성구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70년대 들어서는 김성환 작가의 '거꾸리군과 장다리군'(77년),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78년)이 각각 영화화됐다.

    80년대는 만화 원작 영화사에서 과도기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발표된 만화 원작 상당수는 권투, 야구 등 스포츠를 소재로 삼았다. 이는 '3S'(스포츠, 스크린, 섹스)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던 당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90년대 들어 드라마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만화 원작 드라마의 성공사례가 속속 등장했다. 드라마의 인기는 원작 만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만화가 대중문화 콘텐츠로서의 지평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왔다.

    2000년대가 되면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질적,양적 성장세가 가속화됐고, 만화와 영화, 만화와 드라마가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영화 쪽으로는 2003년 동명 일본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올드보이'가, 드라마 쪽으로는 케이블 방송의 확대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김성훈 / 팬덤북스 / 236쪽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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