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세계로 공급하는 휴대전화, 나라마다 조금씩 달라요.’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똑같은 휴대전화 제품을 공급하더라도 각국의 문화적·사회적 특성 혹은 사용자의 사용방식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I란 사용자환경이라고도 하는데 사용자가 컴퓨터 등 각종 정보기기에서 데이터 입력이나 동작을 제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인도 지역에 공급되는 휴대전화 벨소리 규격은 다른 곳과 다소 다르다.
휴대전화 벨소리 볼륨을 최대한 올렸을 때를 비교해보면 다른 지역에 공급하는 동일 휴대전화 제품에 비해 소리가 확실히 크다. 이는 오토바이 소음 등 외부 환경이 전반적으로 시끄러워 소리가 작으면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 사정을 고려, 휴대전화 벨소리 규격을 조정해놓았기 때문이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은 아프리카 지역에는 휴대전화에 비상용 랜턴을 탑재시켜 공급한다. 수시로 정전이 발생하거나 전기가 보급되지 않는 지역이 적지 않아 비상용 랜턴기능이 요긴하게 사용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BestNocut_L]
중국이나 러시아 지역에선 휴대전화를 안 받을 때가 많다. 자신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가 비싼 최신제품이면 더욱 그렇다.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과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국 지역에는 부를 상징하는 황금색과 유사한 색을 입혀 휴대전화를 공급한다. 또 신흥시장에선 FM라디오 탑재가 필수다. 인터넷을 통한 MP3 음악파일 내려받기가 일반화된 선진국에서와 달리 FM라디오가 음악 감상의 주(主)경로이기 때문이다.
칠레에선 보라색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가 안통한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액정표시장치(LCD)화면의 기본 색조로 보라색으로 사용했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 칠레에선 보라색이 동성애를 상징하는 색깔이라서 일반 사용자들이 이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인들은 대부분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해놓는다. 남에게 폐 끼치는 걸 극단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휴대전화업체들은 휴대전화에 조도 센서를 부착시켜 가방안 등 어두운 공간에서 세게 울리고 밝은 조명에선 상대적으로 울림의 정도가 작게 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문화일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