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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생존 학생·학부모 "살아 돌아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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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 침몰] 생존 학생·학부모 "살아 돌아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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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생존 학생 가족, 심리적 충격으로 고통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주일을 넘기면서 수습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도 부모형제자매를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생존자들과 구조대원들까지 지쳐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분노와 무력감, 우울함 등 심리적 고통이다. 특히 대형사건사고로 인한 심리적 충격은 십년이 지나도 가시지 않아 장기치료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BS노컷뉴스는 세월호 참사로 실종자 가족과 생존자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충격의 실상과 지원방안을 집중취재한다. [편집자 주]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비통해 하고 있다. 뒤로 구조된 안산단원고 학생들이 모포를 걸친채 안정을 취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지난 16일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구조돼 안산 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17) 군은 심층면담 등 치료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날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A 군은 22일 CBS취재진을 만나 "지점토로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등의 치료를 하는데 상담하는 시간이 가장 힘들다"며 "계속 '당시 상황이 떠오르냐' 물어보는데 취조당하는 느낌이어서 싫다"고 전했다.

    고대병원 의료진 등에 따르면 치료를 받고 있는 한 구조 학생은 "아무리 약을 먹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아직도 상당수의 학생들이 "배 안에 있는 친구들이 보고싶다"고 죄책감을 드러내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조된 학생 김모 군의 부모 정모(42·여) 씨는 "(구조 과정에서 몸에 생긴)상처는 약 발라주고 약 먹으면 낫는 거라 괜찮은데, 아이가 매일 보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이 한순간에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이런 점 때문에 아이가 정신적으로 받을 충격이 가장 걱정된다. 그 부분에서 안정을 찾게끔 해주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아이를 안정시켜야 할지 모르겠고 정말 방법을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들 역시 "(살아남은) 아이들은 창문을 바라보다 물이 들어올까 겁이 덜컥 난다고 한다"며 생존 학생들의 트라우마를 언급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 일부 가족들, 생존자에 분노 드러내 안타까움 사기도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피해 학생들의 부모 등 입원환자 보호자에 대한 심리상담 지원 등을 진행중인 경기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정부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며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유가족들은 "아이들에게 더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침통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생존자들에게 분노를 드러내기도 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실종자 B(17) 양의 친인척인 C 씨 부부는 최근 안산 고대병원에 입원 중인 단원고 교사를 찾아가 B 양이 구조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고, 김 교사는 입원 병원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C 씨 부부는 병원에 입원 중인 학생들에게 생존 교사들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털어놓다가 "선생님들은 잘못이 없다. 오히려 목숨을 걸고 학생들을 구했다"는 학생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들에 대한 정신적, 심리적 지원이 단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겉으로 안정적으로 보이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조심스럽지만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소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전문의)는 "현재는 안정적으로 보이는 학생들이라도 발인이나 장례식, 시신 인구 등 외부적 자극에 대한 정서적인 동요가 성인보다 심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수면장애나 우울증 등 증상이 심각한 학생들은 입원치료 등이 필요하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회복하고 치유하면서 일상으로 복귀를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학생들에게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것이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 도와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안심시키고 도움이 필요할 때 적시에 도움을 주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당장은 1~2개월은 급성위기대응을 하고 있지만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학생들에 대한 장기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해 학생들의 부모 등 피해자들의 가족에 대해서도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재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전문의)는 "지금 상황에서 가족들에 대한 정신적 치료 지원 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현재는 유가족들에 대해서는 다른 것을 신경쓰지 않고 장례절차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신체적 지원을 하고 피해자 가족들에 대해서 지지와 공감을 하는 정서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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