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7호선 방화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40대 노숙자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대구지하철 대참사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던 서울지하철 7호선 방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광명경찰서는 4일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노숙자 48살 윤모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3일 밤 8시쯤 수원역 대합실에서 수원 남부경찰서 직원들에 의해 임의동행돼 광명서로 신병이 인계됐다.
경찰은 "''윤씨의 인상착의가 어제 전동차 내에서 처음 불을 지른 남자의 것과 일치한다''는 방화 사건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윤씨 바지 일부가 불에 탄 흔적이 있고 신발에서 인화성 물질의 냄새가 나는 점 등으로 미뤄 윤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는 지난 달 22일 밤에도 수원역 주변 약국과 주택가 쓰레기 더미에 불을 붙였다가 검거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씨는 "방화 사건이 발생한 시간대에 사건 현장에 간 적이 없다"며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윤씨의 알리바이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또 인화성 물질 냄새가 나는 윤씨 신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하는 등 혐의를 뒷받침할만한 물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BS사회부 이희진기자 heejjy@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