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전 세계의 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신명난 놀이마당.
올해로 61회째를 맞은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27일 한 달 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BestNocut_R]
매년 여름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1947년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8개 단체가 무작정 에든버러로 와서 극장이 아닌 소규모 공간에서 공연을 한 것이 그 시발점이다.
이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초청 없이도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열린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오히려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을 넘어서는 공연 축제로 성장했다.
ㅁ
지난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25일 동안 총 150만 명, 하루 평균 6만명의 관객이 찾아 1천3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50억 원의 티켓 수익을 올렸다.
관객들의 숙박과 쇼핑, 식사, 관광 등을 포함한 부대수익은 3년 전 기준으로 7천500만 파운드, 1천500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세계인의 축제로 우뚝설 수 있었던 것은 창작자이거나 관객이거나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라는 점 때문이다.
ㅁ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는 별도의 참가 자격이 없다. 25만 원 정도의 프로그램 등록비와 평균 100만 원 정도의 대관비를 내면 어떤 단체라도 공연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공연된 2천50편의 작품 중에는 프로 극단이 아닌 학생을 비롯한 아마추어들의 작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공연으로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공연을 많은 관객에게 선보이고 함께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서 에든버러를 찾는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는 나타샤 리튼(19)양은 "친구들과 함께 취미로 노래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에든버러 프린지에서 공연을 보고 이곳 분위기에 반해 올해는 연주자로서 참여해 관객과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내년에도 꼭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희극배우인 제임스 파커(21)씨도 "공연을 사랑하는 멋진 관객과 예술을 나누고자 참여했다."라며, "관객과 하나되어 호흡하고 함께 작품을 완성해가는 에든버러 프린지는 환상적인 축제"라고 말했다.
ㅁ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거리 홍보전이 펼쳐지는 하이스트리트는 축제의 중심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연극과 뮤지컬, 콘서트 등 참가작을 홍보하는 즉석 공연과 극장에서 정식으로 공연하지 못하는 거리 예술가들의 연주와 서커스 등이 펼쳐진다.
관객들은 굳이 극장을 찾지 않더라도 거리의 예술가들의 땀과 열정을 보면서 환호를 보내고 박수를 치면서 열린 축제에 푹 젖어든다.
ㅁ
에든버러에 살면서 어린 시절부터 매년 가족과 함께 프린지 페스티벌을 찾는다는 마커스 로웰(35)씨는 "전 세계에서 온 훌륭한 예술가들과 공연을 통해 하나될 수 있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너무나 사랑한다."라고 애정을 표시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그 성공의 비결은 ''열림''과 ''하나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