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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수사 확대, 사실상 모든 연예인 조사

  • 2004-09-21 07:47

신장질환 면제자 1783명 명단 확보, 연예인 실명과 일일이 대조

0일 병역비리 혐의로 서울경찰청의 조사를 받은 송승헌이 황급히 엘레베이터를 통해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노컷뉴스 카메라에 단독으로 포착됐다.(사진=노컷뉴스 류승일 기자)

 


대규모 병역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은 병무청으로부터 신장질환 병역면제자 명단을 넘겨받아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병역기피 연예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실상 연예계 전반에 대한 경찰 수사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이 병무청으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조사대상자는 모두 1783명이다.

최근 3년간 사구체신염 등 신장질환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다.

경찰은 이들을 직업별로 분류한 뒤 자체 확보한 연예인 리스트와 일일이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민오기 수사과장은 "우리 자료와 대조해서 수사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미 국내 50여개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매니저와 연예인 수백명의 명단을 파악하고 이들의 실명을 확인 중이다.

현재 활동 중인 거의 모든 연예인이 사실상 조사대상에 오르게 된 셈이어서 연예계에 대한 전면수사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20일 저녁 경찰에 자진출두한 인기배우 송승헌씨는 병역기피 사실을 시인하고 군 입대 의사를 밝혔다.

송씨는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점을 가슴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병역 브로커의 진술과 메모 등을 통해 매우 신속하게 수사가 진행돼왔지만 앞으로 연예계와 병무청 등 관계기관 수사는 범위가 넓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CBS사회부 정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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