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수사를 맡은 경찰은 17건 21명을 살해한 것으로 유씨의 혐의를 확정짓고 사건 기록과 유씨의 신병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 수사는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유씨의 진술에만 의존했다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연쇄 살인범 유영철의 경찰수사가 일단락됐다.
경찰은 유씨가 부유층 노인과 여성들 21명을 살해한 것으로 혐의를 확정짓고 26일 아침 관련 수사기록과 유씨의 신병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범인을 구치소인 영등포서에서 호송을 시작해서 서울지검 형사 3부로 송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열흘 동안의 수사를 통해 각종 미제 사건과 유씨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데 주력해 두 건의 혐의를 추가했다.
하지만 범행에 대한 확실한 물증을 찾지 못한 채 유영철의 진술에만 의존하는 한계를 나타내기도 했으며 검거 직후 유씨가 수사본부에서 도주하기도 하는 등 수사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지검 형사 3부는 유씨를 상대로 희생자의 정확한 숫자, 살해 동기 등과 함께 경찰 수사의 미비점 등을 찾아내 보완할 방침이다.
한편 유씨가 서울지검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피살된 부녀자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인이 유씨를 만나려다 경찰의 발길질에 채이며 제지돼 울음을 터뜨리며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경찰 수사와 어떻게 다른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BS사회부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