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다
필리핀의 독재자였던 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77)가 젊은층을 겨냥한 패션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멜다는 남편 마르코스 대통령이 권좌에 있을 당시 뉴욕의 명품 상점을 휩쓸고 다니는가 하면 수천 켤레에 달하는 명품 구두를 사모으는 등의 호화생활로 ''사치의 여왕''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인물.
특히 지난 1986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민중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나던 날 말라카낭궁 내부에 있던 1천 200여 켤레의 신발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구두의 여왕''이라는 또 다른 별명까지 얻게 됐다.
아멜다는 6일 언론을 통해 이달 18일 젊은 층을 겨냥한 저가의 악세사리와 스포츠 신발 라인을 선보일 계획임을 알리며 "대중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멜다 컬렉션(The Imelda Collection)''이라고 명명된 이번 사업은 그녀의 사치스러운 생활이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때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았다.
이에 대해 이멜다의 장녀 이멜은 "젊은세대들은 어머니에게 훨씬 더 관대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윗세대들은 어머니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멜다가 선보이게 될 패션라인에는 그녀의 큰 딸과 패션모델로 활동중인 두 손자가 디자인한 제품을 비롯해 이멜다가 소유하던 보석과 신발, 옷과 함께 이를 본 떠 만든 제품들 역시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멜다의 딸 이멜은 우선적으로 선보이게 될 제품들은 의류와 보석류에 한정될 것이며 이멜다가 소장한 신발들은 아직 선보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멜다는 이번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손자가 세상 사람들에게 할머니의 진짜 모습을 알리는데 이 소장품들을 쓰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사람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은 역시 아름다움 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