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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가 말하는 골프와 연기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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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석규가 말하는 골프와 연기의 공통점

    [노컷인터뷰]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로 8년만에 정통 멜러에 도전하는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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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꼽히는 남자 톱 배우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우 한석규가 새 영화를 개봉하기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갑작스럽게 골프와 연기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해 새삼 눈길을 끈다.

    한석규는 최근 자신의 출연 신작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변승욱 감독, 오프젝트 필름 제작)의 제작 보고회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듯 ''골프와 연기의 함수 관계''에 대해 얘기했다.

    핸디가 15라는 한석규는 그리 잘치지도 자주 즐길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 운동의 경험과 땀흘린 맛을 통해 연기와 공통점을 발견한 듯 하다. 한석규는 "배우에게는 연기를 봐줄 관객이 있듯이 골프에도 갤러리가 있다. 기본기가 튼튼해야 연기가 잘 나오듯이 골프도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 골프 성적도 슬럼프가 찾아오듯이 연기에서도 때때로 슬럼프가 찾아온다. 그래서 부단히 연습이 필요하다. 이제 골프도 세계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것처럼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세게 무대를 위해 뛴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 생각한 몇가지 공통점을 꺼내 놓았다. 옆에 있던 상대 배우 김지수도 듣고 보니 맞다고 맞장구를 친다.

    한석규는 그래서인지 한번 더 인생을 살아본다면 골프선수를 해보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골프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한석규도 골프를 통해 많은 감흥을 얻었던 듯 싶다. 다소 거친듯해 보일정도로 수염이 덥수룩한 한석규는 이제 일주일에 한번 정도 면도하면서 여유를 갖는다면서 드레이드 마크같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8월의 크리스마스''로 인해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방송사 성우 출신으로 무수한 성공작을 내놓으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한석규가 다시 멜러에 도전한다. 외부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이후 8년만이라고들 하는데 정작 본인은 오랜만에 멜러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은행나무 침대''나 ''초록 물고기'' ''주홍글씨'' 그리고 ''음란서생''에서도 멜러적 요소는 나름대로 담겨있었다는 얘기가 잇따른다.

    한석규

     

    "분명 말씀드리건데 ''8월의 크리스마스''를 결정하고 영화를 찍은 건 그 영화가 멜러라고 생각해서 한게 아니었어요." 한 시한부 삶을 사는 남자의 죽기 얼마전 이야기가 서정적으로 그려진 ''8월의 크리스마스''를 한석규는 멜러로 해석한 것이 아니었던 것. 편의상 마케팅 차원에서나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던 부분도 분명있었다.

    하지만 관객들이 그 영화의 정서가 주는 감성적 코드와 이루지 못한 심은하와의 사랑을 생각하며 멜러 영화의 최고 수작으로 평가하는 데는 이의가 없는 듯했다. 왜냐하면 그 역시도 자신의 출연작 중 가장 많이 본 영화라고 할 정도니까 말이다.

    신작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에서는 정신지체를 겪는 형을 돌보며 희생적인 삶을 사는 약사 인구역을 맡았다. 정통 멜러로 공개된 일부 화면에서는 이제 40대의 한석규가 눈물을 흠뻑 쏟기도 한다. "우는 연기는 감정의 극대치를 보여주는 것이죠. 우는 연기가 쉽지는 않아요. 사실 제 캐릭터가 그렇게 울기까지 충분히 감정이 쌓여서 관객이 그 감정을 따라와줘야 하는데 그걸 주목해 주셔야 할 것 같네요. 아마도 관객들이 잘 느낀다면 평생 영화를 가져가지 않을 까 싶어요." 은근한 자신감도 내비친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가정이야기, 내가 느낀 감흥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됐으면

    "사실 이 영화는 멜러가 아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고 싶었어요. 제가 제일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본 관객이나 마찬가지인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느낀 감흥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배우가 그 시나리오를 보고 울었다고 해서 영화가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두고두고 회자될 영화가 되지 않을 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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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석규는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를 ''죽어있는 글을 살아있는 몸으로 살려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가족을 소재로 한 공감가는 이야기는 언제든지 하고 싶은데 바로 이 영화가 그런 영화라는 것이다. 그는 종종 ''대부''를 다시보곤 하는데 보면 볼수록 조폭영화가 아니라 가족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지긋지긋한 것도 가족이요 소중한 것도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놓고 보면 이 영화에서 가족이 주는 의미는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해줄 수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올해 넷째 아이를 낳은 한석규는 인터뷰 내내 가족의 소중함을 자주 이야기했다. "넷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데 말이죠. 만일 아이들이 커서 배우가 되고 싶어한다면 꼭 2세 3세 4세 대를 이어서 배우를 했으면 좋겠어요. 배우란 직업이 인생을 걸어볼 수 있는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평생에 걸쳐 어떤 것을 완성해 볼 수도 있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책하는 면에서도 그렇구요." 이제 마흔이 넘은 배우라서 더 좋다는 한석규, 그가 보여줄 한층 더 촘촘하게 모아진 섬유다발 같은 세밀한 감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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