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계뽀
9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장진 감독의 여섯번째 신작 ''거룩한 계보''(knj엔터테인먼트 필름있수다 공동 제작)에서 사형에 대한 문제가 또한번 진지하게 묘사돼 눈길을 끈다.
이미 300만 흥행을 기록중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송해성 감독, LJ필름 제작)을 통해 사형제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본격적으로 있었기에 ''거룩한계보''에서 사형 그리고 사형수 문제가 다시한번 비춰지는 것이 관객의 시선을 잡아 끌고 있다.
''거룩한 계보''의 주무대는 역시 교도소. 청부살인 미수로 교도소에 수감된 동치성(정재영)은 이곳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난다. 특히 동치성과 주요한 상관관계를 맺지는 않지만 연쇄살인 죄명으로 수감된 한 중년의 죄수가 사형집행 당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꽤 깊은 인상을 심어줄 듯하다.
사형집행에 앞서 교도소 간수들이 사형수를 감방에서 호출해내는 장면은 ''우행시'' 보다 좀더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또 혈기 왕성하고 패기만만한 젊은 교도소장은 사형을 집행하기에 앞서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는 위로를 건네고 사형이 집행되는 모습은 ''우행시''보다 더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느낌을 강하게 전달해 준다.
사형제도라는 논쟁적인 사회적 문제를 짚어낸 ''우행시''에 이어 조폭 느와르 영화를 표방한 ''거룩한 계보''에서도 주제의식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속에 사형문제를 녹여낸 장진 감독의 화법에 새삼 눈길이 모아진다. 관객들은 ''거룩한계보''에서 보여주는 사형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김질해 볼 듯하다.
우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