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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지하며 盧 지지하는 현상" 나타나



정치 일반

    "한나라 지지하며 盧 지지하는 현상"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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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상승을 이끌고 있는 층이 "50대 이상 영남 유권자"인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 지지층 일부가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 일부와 겹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신율 저녁 7:05-9:00)과 인터뷰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최근 대통령 지지도의 상승을 이끈 층은 보수 안정층이라고 불리는 50대 이상 영남지역 유권자들"이라고 분석했다. 이 말은 사실상 한나라당 지지층 일부가 노대통령 지지층 일부와 겹치고 있다는 뜻으로 그 해석이 주목된다.

    한 실장은 최근의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이유와 관련해 "한명숙 총리의 안정감 있는 이미지로 인해 안정 지향층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데다 "독도 문제를 통해 이른바 반일 민족주의 기운이 고조되면서 민족주의에 관심이 높은 안정 지향층"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는 층이 영남의 50대 이상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답보와 관련해 한 실장은 " 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이상을 획득하면서 사실상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효력을 다했다"고 볼 수 있는데 "민주노동당이 약진하면서 개혁성향층을 상당부분 흡수"했고 "합리적 성향의 중도보수성향, 이른바 40대들이 현 정부의 불안정한 국정 운영에 실망해 이탈"한데다 "호남 기반은 상당히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구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여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층 약화 현상과 노대통령에 대한 영남 50대 지지 경향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지역주의가 온존한다는 징표로 해석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


    -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따로 가는 이유는?

    대통령 지지율은 높은데 여당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도는 31%가 나왔고,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20.6%가 나왔다. (조사시기:4월 25일/전국 성인남녀 700명 대상/오차범위는 +-3.7%) 대통령 지지도는 지난 4월 이후 계속 30%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작년 4월 독도 문제 이후로 대통령 지지도가 가장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지금 한나라당 지지도는 35%로 열린우리당과의 격차가 15%에서 20%까지 유지되거나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대통령 운영 지지도는 상승하는데 여당 지지도는 상승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도 상승의 이유는 최근 대통령의 안정감 있는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 대통령 지지도의 상승을 이끈 층은 보수안정층이라고 불리는 50대 이상 영남지역 유권자들이다. 이런 층에서 대통령에 대해 긍정평가로 많이 선회했다. 그 계기를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한명숙 총리 임명이 참신함으로 다가갔고, 한명숙 총리의 안정감 있는 이미지로 인해 안정지향층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같다. 두번째는 최근 독도 문제를 통해 이른바 반일민족주의 기운이 고조되면서 민족주의에 관심이 높은 안정지향층이 긍정취향으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사람들이 정당을 지지할 땐 그 정당이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 그 비전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느냐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은 제1당으로 지난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국민들을 설득할 만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약체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 한나라당을 지지하면서도 노무현 대통령 지지로 선회한 사람도 있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 ''여당의 전통지지층은 분화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2004년 총선까지 정부여당의 지지기반은 크게 3가지 층으로 구성돼있다. 호남이라는 지역 기반, 20~30대라는 세대 기반, 개혁이라는 이념 기반이다.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이상을 획득하면서 사실상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효력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당시 민주노동당이 약진하면서 개혁성향층을 상당부분을 흡수해갔다. 게다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는 개혁성향층 외에도 합리적 성향의 중도보수성향, 이른바 40대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많이 지지했는데, 이런 층도 현 정부의 불안정한 국정 운영에 실망하면서 많이 이탈한 것 같다. 과거의 전통적 지지층과 달리 지금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층은 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기반, 20~30대 세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호남 기반은 상당히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

    - 호남 지역 기반이 약화된 이유는?

    지역주의가 한국사회에서 약화됐다는 긍정적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민주 대 반민주 구도 속에서 호남 지역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강력한 결집과 신봉 때문에 반한나라당이라는 전선, 민주라는 전선이 성립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굳이 한나라당을 반대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사실 변했다. 그 체감 여부가 그리 크지 않다 하더라고 많이 변하고 있고, 그러면서 과거의 반한나라당 전선이 약화되면서 호남 지역주의도 약화됐다고 볼 수 있다.

    - 최근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광주에서 높아지고 있다는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지지도 격차가 최근 15%까지 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일단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겠지만 그보다는 민주당이 호남에서 상당한 지지세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호남의 지역민심에 기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테면 호남민들의 소외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 민주당처럼 지역 민심에 기반한 정당의 지역기반 자체가 취약할 수밖에 없고, 여기에 대형 공천비리가 터져나오면서 지역민들의 민심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수도권의 호남 민심 중 부동층이 오히려 늘었다는데?

    과거 전통적 도식으로 하면 수도권의 호남출신 유권자들은 열린우리당 후보인 강금실 후보를 70% 이상 지지해야 하는 게 맞지만 지금은 50%가 채 안되는 상황이다. 호남 유권자들의 결집이 상당히 약화되었는데, 이건 지역구도 자체가 완화됐다는 긍정적 측면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한나라당 오세훈이라는 인물과 열린우리당 강금실이라는 인물의 차이점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굳이 오세훈 후보를 반대하고 강금실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명분을 상실했고, 오히려 두 후보 모두가 참신성을 바탕으로 상당한 대중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인물의 선호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는 상황인 것 같다.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부동층도 많고 강금실 후보에 대한 지지도도 이전만큼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네거티브 선거전이 벌어졌을 경우 효과가 있을까?

    현재의 네거티브는 과거의 네거티브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네거티브는 흑색선전, 근거없는 비방이나 폭로를 연상하는데 지금 네거티브는 정책적 차이를 부각시키고 있다. 당신의 정책은 무엇이냐, 당신이 과거 이러이러한 발언을 했는데 여기에 대한 해명하라는 등 정책에 대한 철학적 차이를 부각시키는 긍정적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네거티브가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후보들의 철학적 차이나 정책적 차이를 부각시켜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 ''티비토론이 표심에 영향을 별로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티비토론이 부동층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후보 지지도에 주는 영향은 일반적으로 여론조사상 5% 이하라고 본다. 과거 티비토론이 처음 나왔을 땐 티비토론 자체가 우리 사회 민주화의 산물이었고, 후보에 대한 정보의 욕구를 티비토론을 통해 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이나 언론 등 정보가 많아졌다. 티비토론도 수많은 정보루트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상이 적어졌다.

    - 오세훈 후보와 강금실 후보의 격차가 뒤바뀔 수 있는 변수는 무엇이 될까?

    지지도 격차가 거의 20% 가까이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 격차를 뒤집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강금실 후보가 맨처음 후보로 나왔을 때 높은 지지, 이른바 강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참신함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었다고 본다. 그런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런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지지도가 낮아진 것 같다. 그런 열망들을 보여주는 노력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을 오세훈 후보와 어느 정도 차별화해서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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