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원장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되풀이되는 광경인데도 번화가에 세워진 대형 트리만 보면 설레는 맘이 든다. 연말이 되면서 약속을 잡기에도 바쁜 요즘이다. 애써 약속을 잡고 나면 모임을 위한 쇼핑을 하느라 또 바쁘다.
기회를 놓칠세라 각종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크리스마스 특별 에디션을 출시해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만큼이나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제품들을 볼 때마다 손바닥에 '忍(참을 인)'을 세 번씩 써보지만 역부족이다.
이럴 때 자신과의 타협점으로 찾는 제품이 바로 네일 제품이다. 포인트만 잘 살려 사용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기엔 안성맞춤이다.
올 겨울 최고의 유행 컬러인 버건디는 네일 제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가 많아 무난한 네일을 고르는 사람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컬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강렬한 레드 컬러를 선호해 종종 사용하는 편이지만 중요한 자리가 있을 때에는 톤 다운된 버건디 컬러로 바꾸고는 한다. 언뜻 화려하게 보여도 과하거나 튀지 않아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레드 계열의 네일은 그 컬러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때문에 연말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레드 계열의 컬러가 부담스럽다면 겨울철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브라운, 네이비, 블랙 등의 컬러를 사용해보자. 차분하게 톤 다운된 분위기가 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도 손 끝 포인트를 살리기에 좋다. 그보다 더 무난한 느낌을 원한다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뉴트럴 컬러를 선택하도록 한다. 어디서나 무난하게 어울리면서도 잘 정돈된 느낌이 들어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요즘 같은 연말이라면 손 끝만큼은 조금 더 화려하고 과감해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화려하게 손 끝에 시선을 끌어 모으는 클리터 네일은 송년회와 파티 등 연말 모임을 위한 네일로 적격이다. 눈처럼 반짝이는 글리터 네일은 원, 사각형, 별 등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출시되고 있어 원하는 분위기에 맞게 연출이 가능하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결정을 쉽게 못 내리는 성격은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할 때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네일 제품의 컬러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막상 이것 저것 테스트만 해보고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지 몰라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곤 한다.
만약 컬러 선택이 고민된다면 메이크업 스타일에 따라 결정해 보자. 예를 든다면 누드 립에 진한 컬러의 네일을 강조하거나 반대로 강렬한 컬러의 립 제품 사용 후 베이지 등 뉴트럴 계열의 네일 제품을 사용해 강약 조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레드나 오렌지 계열의 립에 동일한 컬러 계열의 네일 제품을 바르고 싶다면 둘 중 한쪽의 컬러를 연하게 표현해줘야 스타일이 살아난다.
네일 하나로 경쾌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프렌치 네일을 적극 활용해보자. 프렌치 네일이란 손톱의 끝 부분에만 컬러를 입혀 포인트를 살리는 방법을 말한다. 같은 컬러를 사용해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져 기분 전환에도 그만이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보다 더 특별한 네일을 찾고 있다면 손톱 위에 직접 크리스마스를 간직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귀여운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크리스마스 트리 등을 손톱 위에 그리면 보는 이들마다 감탄을 금치 못할만한 크리스마스 네일이 탄생한다.
네일 아트의 결과는 노력에 비례하는 법.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더욱 특별하고 귀여운 크리스마스 한정판 네일을 만날 수 있다. 네일샵에 방문할 여유가 없다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네일 스티커를 이용해 내 손 위의 작은 크리스마스를 간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효정(MBC아카데미뷰티스쿨 울산캠퍼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