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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총통,부총통 유세중 피격 중상

    • 2004-03-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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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통 관저 ''''생명에 지장없다'''' 공식 확인,선거는 예정대로

     


    대만 총통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집권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뤼슈롄(吳秀蓮) 부총통이 19일 오후 남부 타이난에서 막바지 유세 도중 총격에 의해 피격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은 대만 총통선거가 오차범위 내의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발생해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건은 천 총통 일행이 지프 유세차량을 타고 손을 흔들며 거리를 지나는 도중 발생했으며, 천 총통은 피격 직후 복부 출혈 상태로, 뤼슈렌 부총통은 무릎에 총상을 입고 인근 치메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의식이 있으며, 상태도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총통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후 1시45분께(현지시간) 천 총통이 타이난에서 선거운동 중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응급 수술 성공적, 생명 지장 없어"

    츄이런(邱義仁) 총통부 대변인은 "천 총통이 복부에 총격을 받았으며, 뤼 부총통은 오른쪽 무릎이 피격됐다"면서 "분명한 총격으로 총탄도 발견했으며, 의료진이 천 총통의 복부에서 총알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천수이볜 총통이 유세중 총알이 차량 앞유리를 뚫고 복부를 맞는 순간 포착(타이난 ap=연합)


    그는 "하지만 두 분 모두 안정적 상태로 생명이 위태롭지는 않으며, 천 총통은 국사를 여전히 직접 지시할 수 있다"면서 "천 총통은 국민에게 냉정할 것을 당부했다" 말했다.

    그는 "뤼 부총통이 먼저 무릎에 통증을 느꼈으며, 처음에는 폭죽에 의한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천 총통도 복부가 젖어 있음을 느꼈고, 이후에야 뭔가 잘못됐다고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천 총통이 걸어서 병원으로 들어갈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은 아니라면서 "뤼 부총통만이 부축을 받아 병원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피격 당시 천 총통이 탑승한 유세차량을 바로 뒤따르던 민진당의 왕싱난 의원은 "천 총통이 복부에 3㎝ 깊이의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대만 현지 방송은 천 총통이 피격 당시 탑승한 붉은 색 지프 유세 차량 앞유리에서 총알 관통자국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천 총통 피격사건에도 불구하고 20일로 예정된 총통선거는 연기되지 않고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후보 롄잔"심각한 부상 아니길 기원"

    한편 야당 후보로 이번 선거에 나선 국민당의 롄잔(連戰) 주석은 사건 발생직후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롄잔 후보는 이번 사건이 천 총통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 막판 선거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하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긴급 조사를 요구하면서 "명확하고 완전한 설명"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이에 앞서 천 총통의 피격 직후 정확한 사건 원인을 두고 총격설 및 폭죽 폭발설이 한때 엇갈렸다. 민진당 대변인은 사건 발생 초기 천 총통이 폭죽 폭발에 의해 부상했다고 밝혔고, 현지 대부분 방송들도 한때 폭죽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천수이볜 지지자들이 피격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타이난 ap=연합)


    천 총통은 지난 2000년 3월 실시된 대만 총통선거에서 민진당 후보로 출마해 경쟁자인 쑹추위(宋楚瑜) 친민당(親民黨) 주석과 국민당의 롄잔 주석을 누르고 당선됐으며 대표적인 독립주의자로 이번에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대만 방송 TVBS와의 인터뷰에서 왕 싱난은 "천총통의 차 바로 뒤에서 나도 차를 타고 따라가고 있었다"며 "갑자기 차가 속도를 내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이번 피격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에 대해 "대만 사회가 너무나 분열이 심한 상태여서 배후를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대만을 본토에서 영구히 분리시키려는 천총통의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소행이었을1것"이라고 추정했다.

    CBS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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