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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실제 가족사가 한국 현대사와 나란히..연극 '알리바이연대기'



공연/전시

    연출가 실제 가족사가 한국 현대사와 나란히..연극 '알리바이연대기'

    연극 '알리바이연대기'의 배우 남명렬.

     

    연출가 개인의 가족사가 한국 현대사와 마주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의 '알리바이 연대기'는 작,연출을 맡은 김재엽의 아버지인 김태용(1930~2004)과 두 아들 재진(1964~), 재엽(1973~)의 개인사와 가족사에 근거하고 있다.

    1막은 아버지 세대를 대표하는 고(故) 김태용의 연대기로, 1930~1979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2막은 아버지 세대를 포함한 아들 세대인 형 김재진, 동생 김재엽의 연대기로 1980~2013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동시에 그러한 개인사와 가족사는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근거하고 있다.

    한 개인의 사적인 연대기를 바탕으로 그 사이를 파고드는 역사의 한 순간을 정밀하게 조명해보는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형식이다. 1930년 출생의 아버지의 실제 연대기를 중심으로 1964년 출생의 형과 1973년 출생의 필자(작,연출) 자신을 포함한 한 가족의 사적인 시공간에서 출발한다.

    필자의 기억 속 어떤 순간의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호기심에서 시작해 평범한 한 개인의 인생 여정에서 나타나는 한국 현대사의 알리바이 연대기를 추적한다.

    사적인 시공간은 공적인 시공간의 토대를 근거로 개인의 경험이 국가와 국민 전체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으며, 관객들에게 굴곡진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개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의 여정을 거쳐 왔는지를 성찰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출가는 "공적인 권력이 사적인 권리를 지켜주기보다 억압하기 일쑤였던 지난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개인은 언제나 무죄를 입증하며 하루하루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알리바이의 연대기 속에서 살아왔다"며 "한국의 현대사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자신의 과오와 실패, 심지어는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죄를 증명하는 알리바이를 만들어 그것을 은폐해온 역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 속에서 개인들은 과오를 드러내어 고백하고 용서받는 일보다 알리바이를 설계하여 감추고 은폐해 버리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라고 믿어오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남명렬, 지춘성, 정원조, 이종무, 전국향, 유준원, 유병훈, 백운철 출연.

    공연은 9월 3일~9월 15일 국립극단 소극장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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