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을 먹이기 위해 체리 한 상자를 훔쳤다 처벌을 받게 된 30대 주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3년 전 남편과 헤어진 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모(39, 여)씨.
정신지체장애까지 앓고 있어 정상적인 직장생활도 쉽지 않다보니 기초생활수급비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끼니마저 걱정해야 할 막다른 현실은 두 아이의 둔 평범한 어머니를 절도범으로 추락시켰다.
지난달 9일 이날도 생계를 위해 광고 전단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 씨는 청주시 수곡동의 한 아파트 6층 현관 앞에 놓여 있던 3만 원 짜리 체리상자를 전단 가방에 넣어 훔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사주지 못했던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에 욕심부터 앞선 것이다.
사방에 CCTV가 달려있는 아파트에서의 범행은 금세 덜미가 잡혔고, 경찰에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이 씨에게 각박하기만 했던 세상은 오히려 이 씨의 실수에 돌을 던지기보다 응원을 보내고 있다.
경찰에 신고했던 피해자는 이 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모든 것을 용서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2일 청주청남경찰서로도 이 씨를 돕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