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역효과?…미국 내 車 생산 줄고, 가격은 오르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에 매긴 25% 관세가 국내 생산 확대와 소비자 혜택이라는 본래의 목적과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은 줄고, 차량 가격은 오르는 역효과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미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오토포캐스트는 18일 올해 2분기 북미 지역 자동차 생산이 작년 동기 대비 12만6천 대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북미 전체 생산량(1,601만 대)의 1%도 안 되는 수치지만, 문제는 그 방향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조업의 미국 회귀"를 내세워 관세를 무기로 들었지만, 실상은 반대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오토포캐스트는 올해 북미 전체 생산량이 1,490만 대로 전년 대비 6.9%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멕시코·캐나다산 차량에 부과된 관세가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 여파가 소비 심리 위축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내 차량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다. 지난달 평균 신차 가격은 2.5% 상승, 월평균 할부금도 753달러(약 105만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브랜드가 할인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구겐하임증권은 트럼프식 관세 정책으로 인해 차량 1대당 제조원가가 평균 3,400달러(약 476만 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가격을 낮춰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하겠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실제론 생산 감소, 가격 상승, 소비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수요도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의무 판매제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5,7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14%)을 웃도는 수준이다.
2025.05.18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