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펜타곤)는 25일(현지시간) 공군 기지 내 훈련소에서 벌어지는 여자 신병을 상대로 한 성폭행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펜타곤은 우선 신병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한편 여성 훈련병을 담당하는 여자 교관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래크랜드 공군기지에서 지난 2009년부터 17명의 교관들이 여성 훈련병들을 상대로 성추행이나 성폭행, 또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래크랜드 공군기지 사건이 드러나자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7월 래크랜드 공군기지 군 배심원단은 훈련교관인 루이스 워커 하사에게 성폭행 등 28건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워커 하사는 2010년 10월에서 2011년 1월 사이 교관 지위를 이용해 여성 훈련병들의 신뢰를 얻은 뒤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래크랜드 공군기지 사건은 1990년대 미국을 뒤흔들었던 메릴랜드 육군 훈련소 `섹스 스캔들'' 이후 최대 규모였다.
공군 신병들이 기초 훈련을 받는 래크랜드 기지에서는 475명의 교관이 매년 3만5000명의 신병을 교육한다. 신병 5명 중 1명은 여성이며 교관은 대부분 남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