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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는 했지만…'' 푸틴, 부정선거 항의시위로 위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최근 총선에서 과반수를 간신히 넘기며 체면은 유지했지만 부정선거 항의시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선거부정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항의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에 이어 6일에도 수백명 규모의 시위대가 모스크바 트리움팔라야 광장 인근에서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온갖 부정이 저질러졌다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푸틴은 사기꾼이고 도둑놈이다" "푸틴 없는 러시아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당황한 정부는 진압병력 1만명을 모스크바와 주요 도시에 배치했다. 진압부대는 트리움팔라야 광장을 봉쇄하고 시위대 3백여명을 체포했다.

부정선거 항의시위는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남부도시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는 대표적인 야권인사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와 인권단체 대표 등도 있다.

부정선거 항의시위대 옆에서는 푸틴과 통합러시아당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부정선거 항의시위대들은 시위 모습과 진압군인들의 무장행렬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과 트위터로 올려 국내외로 전파하는등 러시아 시위에서도 SNS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푸틴 총리가 이끄는 통합 러시아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유럽의회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 프랑스 정부 등은 총선 과정에서의 선거법 위반과 미디어의 친여 편향성, 선거감시기구에 대한 위협, 평화시위 탄압 등을 문제 삼았다.[BestNocut_R]

사태가 예상치않게 돌아가자 푸틴이 직접 나서 사태 무마에 나섰다. 푸틴 총리는 6일 자신이 후보로 나서는 내년 3월 대선 이후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내부 회의에서는 재선에 성공하면 "현대화를 바라는 사회의 요구에 맞추겠다"며 ''새로운 푸틴''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말도 했다.

앞서 4일 실시된 러시아 총선에서 푸틴이 이끄는 통합 러시아당이 49%의 득표율로 450개 두마(하원) 의석 가운데 238석을 차지해 간신히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총선에서 여당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선에서는 뚜렷한 대항마가 없어 현재로서는 푸틴의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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