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1공장 점거농성해제가 불발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8일부터 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비정규직 지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농성을 해제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날 오전 8시부터 9일 오전까지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각 공장별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규직 노조는 지난 7일 오후 비정규직 노조와 협의를 통해 공동행보를 갖고 사 측과 교섭을 벌이자고 요구했지만 비정규직 노조의 내부 논의 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7일 교섭재개시 동시에 농성을 해제한다는 조건으로 사 측인 현대차와 원청업체 대표들이 금속노조, 현대차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와 함께 특별협의체를 구성하는데 합의를 이끌어냈었다
하지만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성과 있는 정규직화 안이 나오기 전까지 교섭에 임할 수 없다며 노-노 간의 의견충돌이 빚어졌다. 이후 야 4당 국회의원들까지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비정규직 노조 지도부를 설득했지만 점거농성을 풀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그동안 1공장 주변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지지해주며 철야농성을 벌였던 노조 간부들을 모두 철수시켰으며 정규직 노조의 집기 역시 8일 오전 중 회수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노조로서 최선을 다했고 국회의원들까지와서 중재노력을 했는데 그것 마저도 못믿는다면 더 이상 집행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BestNocut_R]
이와 관련 현대차 정규직 노조 이경훈 지부장은 집행부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며 "법적, 도의적인 책임을 모두 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부결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속노조와 현대차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 3주체가 사 측과 협의도 하기 이전에 노조 사이 내홍이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