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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두바이 쇼크 ''증시 패닉''…세계금융위기 재연되나?

    美-유럽증시 파급따라 세계경제 향배 좌우

    두바이 사태로 주가가 75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 양상을 보였다. 금융 불안이, 돈을 많이 댄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될 경우 세계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국내 증시 두바이 사태 직격탄

    27일은 국내 금융시장에 다시 ''패닉''이라는 말이 돌아온 하루였다. 국내 증시가 두바이 사태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기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524.50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75.02포인트, 4.69퍼센트 하락한 것이다. 75.02 포인트의 하락 폭은 연중 최고수준이다.

    두바이 사태로 유럽 증시가 전날 3% 이상 폭락하자,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패닉양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한국 만이 아니라 대만 가권지수가 3.22%, 일본 닛케이 지수 역시 3.20% 떨어지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두바이 쇼크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20전 오른 1175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 사태로 주가 폭락 속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 악재로 끝날지 제 2의 금융위기로 번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환율이 1,20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 국내 경제와의 연관성 적다…혹은?

    두바이 사태는 두바이 국영 건설사인 두바이 월드의 채무 상환 유예 선언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따져보면 그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다.

    증권가에 따르면 두바이 월드 리스크에 노출된 한국 업체는 삼성물산 한 곳 정도이다. 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이 보유한 두바이 채권이 8천 800만 달러에 그친다. 이 가운데 두바이 정부가 채무 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한 두바이월드에 대한 채권 잔액은 3천 200만 달러이다.

    지난해 리먼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내 금융권이 리먼 브러더스에 투자한 금액 7억 2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물린 돈이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이것만 보면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양상을 보인 것은 좀 과하다고도 평가할 수 있을 법하다.

    ◈ 문제는 두바이 사태의 확산

    그러나 문제는 돈을 많이 댄 유럽 은행 등 다른 곳으로 두바이 사태의 불똥이 튀기는 것이다. 물론 두바이라는 상대적으로 변방 지역에서 악재가 터졌기 때문에 조기에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안한 시각이 더 많다. ''''변방이 저 정도인데, 중심부인 미국, 유럽의 숨겨진 부실은 오죽하겠느냐''''는 것이 증권가 일각의 반응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그동안 경기침체에 따른 금융 부실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터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럽은행들이 두바이에 물린 돈이 최대 4백억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두바이 사태가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를 씻는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 문제는 신용경색이 두바이 등 산유국을 거쳐 유럽으로 퍼지고, 다시 미국에서 추가 금융 부실 나올 경우이다.

    [BestNocut_R]그동안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긴밀한 국제 공조 속에 저금리 기조의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소비를 살리려는 데 주력해왔다. 그럼에도 숨겨진 부실이 결국 두바이에서 터졌고 이것이 돈을 댄 유럽으로 확산되고. 이어 미국의 청산되지 않은 금융 부실을 부각시킬 경우 돈이 돌지 않는 유동성 경색은 불가피하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 센터장은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재연될 경우, 더 이상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며 ''''그 과정에서 소비는 더 위축되고 기업은 더 어려워져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더욱 크게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금융당국도 시장 모니터링 수위를 높이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는 국내 금융회사의 두바이 채권이 미미한 수준인 만큼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두바이 사태를 지난해 리먼 사태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유럽 지역에 어느 정도까지 피해가 확산되는가 여부로,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이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따라 향후 세계 경제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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