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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내부자가 쓴 빅테크의 민낯…'케어리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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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페이스북 내부자가 쓴 빅테크의 민낯…'케어리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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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커버그 최측근 출신 세라 윈윌리엄스 회고록

    페이스북을 소유한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픽사베이·페이스북 제공페이스북을 소유한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픽사베이·페이스북 제공
    "세상을 더 개방적이고 더 연결된 곳으로 만들겠다"는 페이스북의 약속은 어떻게 혐오와 폭력, 정치 선동과 감시 자본주의의 도구가 됐을까. 세라 윈윌리엄스의 '케어리스 피플'은 페이스북 공공정책 담당자로 7년간 일한 저자가 내부에서 목격한 빅테크 권력의 민낯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마크 저커버그와 셰릴 샌드버그 등 최고경영진 가까이에서 세계 각국 정부 대응과 공공정책 업무를 맡았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마크 저커버그와 셰릴 샌드버그에게 조언하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회사가 중국 같은 권위주의 정권에 굴종하고 대중을 오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쓴다.

    책 제목 '케어리스 피플'은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 따왔다. 저자는 사물과 생명을 마구 짓부수고, 돈과 무심함 속으로 물러난 뒤 자신들이 벌여놓은 난장판은 다른 사람들이 치우게 두는 사람들을 이렇게 부른다. 책은 노동 착취,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선거 개입, 청소년 대상 알고리즘, 외교 결례, 미얀마 혐오 확산 문제 등을 한데 묶어 플랫폼 기업의 책임 회피를 추적한다.

    초반부에서 저자는 페이스북을 혁명처럼 믿었다고 고백한다. "일상의 모든 측면에서 페이스북의 힘이 발현되는 것을 보았다"는 문장에는 당시 그가 느낀 기대와 확신이 담겼다. 그러나 그 믿음은 곧 회사 내부의 권력 구조와 무책임한 의사결정 앞에서 무너진다.

    책은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을 신랄하게 묘사한다. 페이스북 내부의 '리틀 레드 북'을 두고 저자는 최고지도자의 말과 이미지, 핵심 원칙으로 가득 찬 책이었다고 쓴다. "이 경우 지도자는 마오가 아니라 마크였다"는 대목은 플랫폼 기업 안의 숭배와 권력 집중을 풍자한다.

    정치 권력과 플랫폼의 결합도 주요 내용이다. 저자는 페이스북 직원들이 트럼프 캠프가 있던 샌안토니오에 수개월간 상주하며 광고 카피라이터, 데이터 과학자들과 협력했다고 주장한다. 그 과정에서 유권자를 겨냥한 허위 정보와 선동적 게시물, 모금 메시지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디플롯 제공디플롯 제공
    미얀마 사태를 다룬 장에서는 페이스북의 방치가 혐오 확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짚는다. 저자는 유엔 보고서가 증오 확산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수행한 결정적 역할에 20쪽 이상을 할애했다고 소개하며, 반무슬림 서사와 인종차별적 표현이 플랫폼에서 퍼져나간 과정을 기록한다.

    책은 거대 플랫폼의 정치적 책임뿐 아니라 내부 노동 환경도 고발한다. 저자는 출산휴가 중에도 회의와 업무를 배정받았고, 상사의 성희롱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가 이를 외면했다고 주장한다. "모유 수유가 뭔지 설명해봐요"라는 상사의 질문을 인용한 대목은 권력과 성차별이 뒤엉킨 직장 문화를 드러낸다.

    결말부에서 저자는 자신이 해고되던 순간을 담담하게 적는다. 회의가 시작된 지 몇 분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고, 노트북은 즉시 회수됐으며,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보안요원의 안내를 받아 건물 밖으로 나갔다.

    '케어리스 피플'은 페이스북이 세상을 연결한 방식보다, 그 연결이 누구에게 이익이 되고 누구에게 피해를 남겼는지를 묻는다.

    세라 윈윌리엄스 지음 | 안진환 옮김 | 디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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