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된 가운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본격적인 승부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그리고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맞붙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보궐선거를 넘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된 보수 진영의 향배를 가를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자신을 "진짜 북구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하정우 후보를 향해선 "캥거루 후보", 한동훈 후보를 향해선 "보수 분열의 아이콘"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부산CBS 정치부 강민정 기자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박민식 후보 선거사무실을 직접 찾아 북구 발전 공약부터 보수 분열과 단일화 논란, 그리고 이번 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까지 들어봤다."하정우·한동훈 0.5선…박민식은 바로 실전에 투입 가능한 사람"
◆ 강민정 기자
이번 북구갑 보궐선거를 두고 스스로를 "진짜 북구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정우·한동훈 후보와 비교해 박민식 후보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박민식 후보
그러니까 그런 진정성이 있어야 미래도 제대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두 분과 저는 차이가 납니다. 또 두 분은 이번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2년짜리 초선 의원입니다. 어떻게 보면 0.5선이죠. 저는 두 번 국회의원을 했기 때문에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자원입니다.
국회에 들어가면 1년은 길 찾는 데 시간을 보낸다는 말도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저는 여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북구의 절체절명의 어려운 시기에 무엇이 필요한지, 또 어떻게 돌파하고 추진할 수 있는지 준비가 돼 있습니다. 첫째는 진정성의 문제, 둘째는 검증된 실력의 문제에서 두 사람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정우는 캥거루 후보…아직 준비 덜 됐다"
◆ 강민정 기자
최근 하정우 후보를 두고 "캥거루 후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전재수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 아래 있다고 본 이유를 조금 더 설명해 주신다면요.
◇ 박민식 후보
본인이 준비가 안 돼서 그런지, 실수를 여러 번 하면서 위축된 건지 계속 "재수 형님, 재수 형님" 이런 말을 합니다. 북구를 대표할 사람이라면 본인의 주체적인 정치적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박수를 받을 수도 있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건데, 그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보여줘야 하죠.
그런데 하정우 후보는 아직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최근 우상호 수석도 '부화뇌동'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까. 누가 시켜야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취지였는데, 정확한 지적 같았습니다. 캥거루가 엄마 배 속에 있는 것처럼 아직 준비가 덜 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동훈 무소속 후보(왼쪽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부산 남산정사회복지관에서 콩국수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한동훈은 보수 분열의 아이콘…유아독존 정치"
◆ 강민정 기자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보수 분열의 아이콘", "유아독존 정치"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어떤 상처를 남겼다고 판단하십니까?
◇ 박민식 후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인물이라고 봅니다. 이명박·박근혜·윤석열 대통령 모두 감옥에 갔고, 한동훈 후보는 그 과정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보수 지지자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성찰이나 사과를 한 적이 있습니까?
또 총선 패배 당시 당 대표였는데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원 게시판 사건도 그렇고, 보수 지지층이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북구에 와서 "보수 재건"을 이야기합니다. 실제로는 보수가 재건된 게 아니라 더 분열됐습니다.
정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은 오로지 '한동훈만을 위한 정치'처럼 보입니다. 자신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정치적 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어떻게 보수가 화합하겠습니까.
"잃어버린 20년? 북구 주민 개무시하는 오만"
CBS 정치부 강민정 기자(왼쪽)와 인터뷰 중인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 북구갑 후보. 부산CBS◆ 강민정 기자
한동훈 후보 측은 오히려 "잃어버린 20년", "북구 정치의 정체"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박민식 후보 역시 과거 북구 국회의원을 지냈는데, 북구 발전이 정체됐다는 지적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박민식 후보
저는 북구 주민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봅니다. 저나 전재수 의원이나 여기서 2승 2패를 했습니다. 제가 낙선했을 때도 주민 선택을 존중했고, 전재수 의원에게 축하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시간을 "잃어버린 20년"이라고 규정하는 건 전재수·박민식을 넘어 우리 북구 주민들의 선택 자체를 무시하는 겁니다. 이제 막 한 달 된 분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습니까? 한동훈 후보 최근 솔로몬로파크를 방문했던데, 그 시설도 제가 국회의원 시절 전액 국비를 확보해 만든 겁니다. 정치적 도의가 있다면 그런 부분은 인정해야죠.
"분당·강서 출마는 선당후사…철새 비판은 정치 모략"
◆ 강민정 기자
반대로 박 후보를 향해서도 "북구를 떠났다가 선거 때 다시 돌아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했는데, 그 공백기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박민식 후보
그 부분은 부산 사나이로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분당 출마를 고민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후 영등포, 강서 출마는 모두 당에서 아무도 안 가려는 험지에 선당후사 차원에서 간 겁니다.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였고, 원희룡 장관은 계양으로, 저는 강서로 갔습니다. 다들 박수를 받고 갔던 겁니다. 그걸 모두 묶어서 "철새"라고 하는 건 정치적 모략입니다.
다만 북구 주민들께서 서운해하신 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를 두 번 국회의원 시켜주고 장관까지 만들어 주셨는데, 분당 출마 이야기가 나왔으니 얼마나 섭섭하셨겠습니까. 그 부분은 백배 사죄드립니다.
"단일화는 북구 주민 배신…저는 필승 확신"
◆ 강민정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박민식 후보
지금 같은 선거공학적 단일화는 북구 주민에 대한 배신 행위입니다. 결국 한동훈 후보의 영웅놀이를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저는 단일화 반대 입장이 확고합니다. 그런데 한동훈 후보 쪽은 계속 입장이 흔들립니다. 진정성 있는 단일화라기보다 언론플레이에 가깝다고 봅니다. 저는 2자든 3자든 필승할 자신이 있습니다. 여론조사와 실제 바닥 민심은 완전히 다릅니다. 선거가 본격화될수록 진짜 민심이 드러날 거라고 믿습니다.
"보수 분열 원인? 결정적 역할 한 사람이 한동훈"
◆ 강민정 기자
이번 북구갑 선거를 두고 보수 진영 분열의 축소판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CBS 정치부 강민정 기자와 인터뷰 중인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 북구갑 후보. 부산CBS◇ 박민식 후보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나뉘게 된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바로 한동훈 후보입니다.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본인은 영웅이고, 탄핵에 반대했던 당원들은 반역자입니까? 그렇게 규정하니 보수가 통합될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북구 주민들 사이에서도 한동훈 후보에 대한 비토가 강한 겁니다.
"하정우 GRDP·손털기 논란, 선민의식 드러난 것"
◆ 강민정 기자
하정우 후보의 'GRDP 1억2천만 원' 발언이나 '손털기' 논란 등을 두고 "정치적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하 후보 측은 박 후보를 향해 "기성 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습니다.
◇ 박민식 후보
저는 오히려 하 후보의 내면에 북구에 대한 착근(着根)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손털기 논란도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선민의식의 표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북구 주민들의 투박한 손을 자기와 다른 존재처럼 바라보는 인식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GRDP 1억 2천만 원 발언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숫자를 이야기한 건 결국 북구 현실을 잘 모른다는 방증이라고 봅니다.
"구포역 철도 지하화, 결국 일머리의 문제"
◆ 강민정 기자
1호 공약으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부산역과 부산진역은 이미 논의가 진행 중인데,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 구포역까지 국가사업에 포함시키겠다는 현실적 방안은 무엇입니까?
◇ 박민식 후보
집권당 의원이라고 예산을 자동으로 가져오는 게 아닙니다. 결국 일머리의 문제입니다.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킬 때도 당 안팎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구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성이 부족하면 사업성이 나오도록 아이디어를 만들고 기재부와 대기업을 설득해야 합니다. 만덕3터널도, 송전철탑 지중화도 다 그렇게 해낸 사업입니다.
제가 북구에서 "일은 잘한다"는 이야기는 듣습니다. 그런 경험과 추진력이 북구에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북구 산만디에 보행 에스컬레이터 설치"
◆ 강민정 기자
또 다른 공약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 박민식 후보
북구는 경산도 말로 '산만디'(산비탈) 지역이 많습니다. 어르신들이 리어카를 끌고 비탈길을 오르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60~80대 주민들에게는 그게 가장 큰 생활 불편입니다.
그래서 홍콩이나 스페인처럼 비탈진 곳마다 보행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같은 시설을 설치하자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고, 어르신 이동 편의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CBS 정치부 강민정 기자(왼쪽)와 인터뷰 중인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 북구갑 후보. 부산CBS"북구는 골든타임…지금이 마지막 기회"
◆ 강민정 기자
북구 주민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위기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박민식 후보
북구가 계속 쇠락하고 있다는 위기감입니다. 인구도 빠지고 젊은 사람들도 떠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북구의 사정과 아픔을 잘 아는 사람, 그리고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바로 실전에 투입돼 북구를 퀀텀점프 시켜야 합니다. 저는 북구 주민들께서 결국 박민식을 선택해 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