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깃발 흔드는 김도영. 연합뉴스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으로 광주 지역 여론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신세계그룹 계열 구단인 SSG 랜더스와 광주의 상징인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에 야구팬들과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불거진 대기업의 마케팅 참사와 맞물려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정규시즌 3연전을 넘어선 묘한 긴장감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5·18 기념일에 터진 '탱크·탁' 논란…대표이사 경질까지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제46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 18일 대용량 텀블러를 홍보하는 '탱크 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거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들과 연관된 키워드가 하필 5·18 기념일에 동시에 등장하면서 호남 지역을 비롯한 전국적인 공분이 일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를 즉각 경질하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9일에는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이 광주를 직접 찾아 사과를 시도했다. 그러나 5·18 단체 측은 "정확한 경위 설명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과를 받지 않겠다"며 대화를 거부해 냉랭한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정용진 더비'·'5·18 시리즈'
김재환. SSG 랜더스 제공이 같은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 랜더스가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게 되면서 야구장 안팎의 분위기는 한층 더 뜨거질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SSG 랜더스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을 주요 후원사로 두고 있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이번 일정을 두고 "기막힌 타이밍이다", "하필 이 시점에 광주 원정이라니 부담이 클 것"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야구팬들은 이번 3연전을 '오월 더비', '5·18 시리즈', '정용진 더비' 등으로 불리며 구단주인 정 회장이 직접 광주를 찾아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야구는 야구일 뿐" 과도한 해석 경계 목소리도
다만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기업 논란과 스포츠를 지나치게 연결 짓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KIA 타이거즈 팬은 "최근 불거진 이슈 때문에 평소보다 더 눈길이 가는 경기인 것은 맞다"며 "기업의 잘못으로 인해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이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구는 야구답게 멋진 승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