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프로당구 2026-27시즌 미디어 데이에서 오성욱(왼쪽부터), 산체스, 김가영, 김영원, 정수빈, 스롱 피아비 등 주요 선수들이 포즈를 취한 모습. PBA 출범 8시즌째를 앞둔 프로당구(PBA) 투어. 역대 최연소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는 18살 김영원(하림)은 역대 최연소 대상을,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은 시즌 전승에 도전한다.
2026-27시즌은 오는 1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으로 10개월 대장정에 들어간다. 개막전은 23일 밤 9시 여자부, 24일 밤 8시 남자부 결승전이 펼쳐진다.
남자부는 PBA 젊은 피의 주역 김영원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지난 2021년 전국종별학생선수권대회 중등부 1위에 오른 김영원은 고교 진학 대신 만 15세로 PBA에 데뷔해 리그를 정복하고 있다.
김영원은 2024년 11월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17세 23일,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3월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만 18세 4개월 25일, 역대 최연소 왕중왕전 우승 기록도 세웠다.
다만 김영원은 왕중왕전 우승에도 지난 시즌 PBA 대상은 무산됐다. 휴온스 챔피언십까지 2번 우승을 거뒀지만 우승과 준우승 2회를 거둔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에 영예를 양보해야 했다.
하지만 김영원은 올 시즌 역대 최연소 대상을 노리고 있다. 김영원은 지난 12일 PBA 미디어 데이에서 "다음 시즌에 더 열심히 해서 대상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산체스도 "9개 투어와 왕중왕전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지만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김영원의 다짐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김영원. PBA 여자부는 또 다시 김가영의 독주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김가영은 2024-25시즌 무려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며 여자부를 평정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까지 8회 연속 우승을 이룬 김가영은 왕중왕전까지 4번의 우승으로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사실 김가영의 경쟁 상대는 본인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한때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지난 시즌 상금과 랭킹 포인트 순위에서 김가영에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미디어 데이에서 김가영은 "원하는 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항상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면서 "가능하다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여왕의 위엄을 드러냈다. 스롱도 "김가영 선수를 이긴 기억이 있어서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투지를 불태웠지만 전세를 뒤엎을지는 미지수다.
미디어 데이에서 전 대회 우승 각오를 다진 김가영. PBA
김가영의 천적으로 불리는 정수빈(NH농협카드)이 판도에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김가영에 앞서 있는 정수빈은 지난 시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하는 등 상승세에 있다.
정수빈은 미디어 데이에서 "사실 '김가영 킬러'라는 말이 기분 좋기도 하면서도 불편하고 존경하는 선수이자 선배에 대해 킬러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앞으로 전적이 바뀔 수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위치에서 김가영 선수를 꺾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면서 "올 시즌 한번은 우승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물론 세계 당구 3쿠션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 PBA. 과연 올 시즌 김영원이 최연소 기록 행진을 대상 수상까지 이을지, 김가영이 당구 여제의 독주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