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지난 19일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 당시 자신이 격한 감정을 표출한 것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이 자랑하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결국 욕설 논란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경기에서는 SSG 박성한이 44년 만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팀의 짜릿한 연장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원태인은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SSG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 19일 경기장에서 보인 행동은 너무나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야구 없는 월요일, 그리고 오늘까지도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으로는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도록 더 성숙한 선수, 또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원태인은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0-3으로 뒤진 4회초 1사 2, 3루에서 이영빈을 땅볼로 유도했다. 2루수 류지혁은 포구한 뒤 홈이 아닌 1루 송구로 타자를 잡았다. 이후 원태인이 류지혁을 향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무언가 말을 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류지혁도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원태인이 홈 송구로 실점을 막지 않은 선배 류지혁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들보다 고참인 삼성 포수 강민호가 해명했는데 오히려 논란은 더 커졌다. 강민호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태인이가 보인 행동은 LG 3루 베이스 코치님의 모션이 커서 집중이 잘 되지 않은 부분을 지혁이에게 하소연한 것"이라면서 "삼성에 버릇없는 후배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힌 것. LG 정수성 코치가 애꿎게 얽힌 것이 아니냐는 또 다른 논란이 빚어졌다.
원태인은 이와 관련해 "부상 복귀 후 너무나도 잘하고 싶고,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면서 "그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제가 너무 예민해져 있던 상황이어서 그런 행동이 나왔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야구장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나와선 안 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며칠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수없이 후회하고 반성했다"고 전했다.
정 코치와도 풀었다는 설명이다. 원태인은 "정수성 코치님께 어제 직접 사과 전화를 드려 절대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면서 "코치님께서 감사하게도 '야구장 안에서 이기려고 하다 보면 어떤 행동이든 어떤 상황이든 다 나올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무사 상황에서 타석에 선 SSG의 박성한이 안타를 치고 있다. 역대 개막 최장 19경기 연속 안타다. 연합뉴스 원태인의 사과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는 박성한이 주인공이었다. 이날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성한은 1회초부터 삼성 우완 선발 최원태의 초구 시속 144km 속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역대 개막 이후 최장인 19경기 연속 안타였다. 박성한은 지난 1982년 KBO 리그 원년 김용희(당시 롯데)의 개막 18경기 연속 안타를 넘어선 신기록을 세웠다.
박성한은 2회도 볼넷을 골라내 1-1 동점의 징검다리를 놨고, 3회는 동점 타점을 올렸다. 1-3으로 뒤진 4회초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박성한은 바뀐 투수 정찬희에게 우익수 희생타를 날렸다.
3-4로 뒤진 7회초에도 박성한은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정준재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박성한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루타 때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결승타의 주인공도 박성한이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2루에서 박성한은 삼성 아시아 쿼터 우완 미야지 유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날려 결승 타점을 뽑았다. 이날 박성한은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 류지혁이 21일 SSG와 홈 경기에서 5회말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삼성 삼성은 류지혁은 5번 타자 3루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강민호도 2회말 1타점 2루타로 KBO 리그 역대 10번째 2루타 400개 고지를 밟았지만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 아웃돼 추가 득점의 기회가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원태인이 등판한 19일 0-5로 졌던 삼성은 2연패를 당하며 단독 1위에서 3위(12승 6패 1무)로 내려섰다. 반면 LG는 이날 잠실 홈에서 한화를 6-5로 누르고 13승 6패로 삼성에 0.5경기 차 앞선 2위로 올라섰다.
kt도 KIA와 수원 홈 경기에서 6-5 승리를 거두며 14승 6패로 LG에 0.5경기 차 단독 1위에 올랐다. 연장 11회말 김민혁의 짜릿한 끝내기 1점 홈런이 터졌다.
두산은 부산 원정에서 6-2로 이겨 3연승으로 한화, NC 등과 공동 6위(8승 11패)에 올랐다. 롯데는 4연패를 당하며 9위(6승 13패)가 됐다. 이날 NC와 고척 홈 경기를 2-1로 이긴 10위 키움(6승 14패)이 10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