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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영양제 보다는 김치를 드세요" 마케팅에 가려진 프로바이오틱스의 진실[의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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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유산균 영양제 보다는 김치를 드세요" 마케팅에 가려진 프로바이오틱스의 진실[의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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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약사가 제안하는 '선(先) 발효식품' 원칙…김치·요거트 하루 3번이면 장 건강 충분

    유산균 제품보다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에 더 유리
    유산균 제품은 장내 정착이 어려워 식단을 대신할 수는 없어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는 살아있는 균 복용 시 패혈증 위험 있어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을 필수 영양제로 챙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정재훈 약사는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채널의 <의사결정>에 출연해 "모든 사람이 매일 유산균 제품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학적 근거보다 마케팅 논리가 앞서 있는 현재의 유산균 시장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본질적인 목적을 잊은 채 습관적으로 복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스탠포드 연구가 입증한 발효식품의 힘"

    '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
    정 약사는 특정 균주가 들어있는 제품을 고집하기보다 '장내 생태계의 다양성'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탠포드 대학교의 연구 사례를 인용하며 "10주 동안 고섬유질 식단과 발효식품 식단을 비교했을 때, 미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염증 지표를 개선하는 데는 발효식품 쪽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섬유질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개선 효과는 발효식품이 더 뚜렷했다는 분석이다.

    그가 권장하는 방식은 하루 3번 정도 김치, 요거트, 청국장 같은 발효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정 약사는 "발효식품 속 균들이 장까지 가며 죽더라도 장내 생태계를 다양하게 만드는 데는 큰 역할을 한다"며 "제품 속 균의 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다양한 발효식품을 즐겁게 먹는 것이 훨씬 이롭다"고 덧붙였다. 이는 살아있는 균의 숫자보다 식단을 통한 환경 조성이 더 우선임을 시사한다.


    "유산균 제품은 도구일 뿐, 식단 대신할 수 없어"

    '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
    비싼 돈을 들여 사 먹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장내에 완벽히 정착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도 정 약사는 선을 그었다. 기존에 장내를 점유하고 있는 수십 조 마리의 미생물 세력 때문에 외부에서 투입된 균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10가지 균주를 넣어도 대변 검사에서 DNA 흔적이 발견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며, 나머지는 장내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

    따라서 정 약사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도구'로 정의했다. 항생제 복용이나 급성 설사 등 특정 상황에서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건강한 식단을 무시한 채 제품에만 의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아직 발효식품을 대신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영양제 복용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결국 제품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면역 저하자는 복용 주의… "패혈증 위험 우려"

    '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시 주의해야 할 대상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이기 때문에, 암 환자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처럼 면역 체계가 무너진 이들에게는 오히려 위협이 될 수 있다. 드문 사례지만 균이 혈액 내로 침입해 세균 감염이나 패혈증을 일으킨 보고가 실제로 존재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 약사는 "신체 체력이 극도로 저하된 분들이 의료진 상의 없이 유산균 제품을 쓰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것은 발효식품이고, 필요할 때 짧게 쓰는 도구가 프로바이오틱스"라며 '선 발효식품, 후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장 건강의 기본 원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이는 안전과 효율을 모두 고려한 현실적인 처방이다.


    "영양제보다 내 식단을 먼저 돌아보세요"

    '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
    정 약사는 장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기 전에 자신의 식탁을 먼저 돌아볼 것을 권했다. 특정 제품이 장 건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준다는 마케팅 언어에 현혹되기보다, 우리 식단에 늘 올라오는 발효식품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이 비용과 건강을 모두 지키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제품을 쇼핑하기보다, 오늘 점심 식탁에 놓인 김치 한 접시를 반갑게 대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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