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빠지는 내장지방부터 공략하는 '딱 5kg' 빼는 감량법[의사결정]
다이어트를 시작한다고 하면 대부분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또 여러 다이어트 광고를 보면 왠지 적어도 10~20kg는 빼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가장 실현 가능하고 건강에도 효과적인 감량 목표는 '딱 5kg'일 수 있다. 적은 숫자 같지만, 이 5kg이 우리 몸에 주는 변화는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작은 성공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고 지속 가능한 건강한 습관을 만들 수도 있어 5kg의 감량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의 이진복 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채널 '의사결정'에 출연해 "단 5kg만 감량해도 심혈관질환, 관절통, 당뇨 등 다양한 건강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kg이 얼마나 줄었느냐가 아니라 내장지방이 빠지는 것"이라며, '건강하고 슬기롭게 5kg 빼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아낌없이 전했다.
"기간을 정하고 빨리 끝내라"…다이어트는 짧고 굵게
보통 천천히 조금씩 빼는 것이 건강에는 무리가 없고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원장은 조금 더 현실적인 접근을 제안했다. "많은 환자들의 다이어트를 관찰해 본 결과,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상 목표 기간을 3~6개월로 딱 정하고 강도 높게 집중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았다"며 "조금씩 빼는 방식은 건강에 좋고 안전할 수는 있지만, 의욕이 꺾이기 쉬워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반대로 너무 짧은 기간에 많은 양을 빼려고 하면 건강에 무리가 오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자신의 체중의 5~10%를 3~6개월 사이에 빼는 수준의 목표를 정할 것'을 추천했다.
빵, 떡, 면, 과자만 피해도 50%는 성공
이 원장은 5kg 감량의 첫 번째 핵심으로 '정제 탄수화물 피하기'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것만 성공해도 5kg 감량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자주 먹는 빵, 떡, 면, 과자에는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정제 탄수화물은 섬유질이 제거되어 있기 때문에 몸에 흡수가 빠르다. 그러다 보니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켜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게 된다.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나면 혈당을 줄이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되고 인슐린은 남은 포도당을 지방으로 바꿔 우리 몸에 지방 형태로 저장하기 때문에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단백질을 충분히…동물성과 식물성을 균형 있게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다이어트는 '근육이 늘어나고, 지방이 빠지는' 다이어트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에 몸무게는 줄더라도 근육량이 줄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이어트 중에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근육량 유지뿐만 아니라 포만감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원장은 "다이어트 식단에 단백질을 충분히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고 달걀, 소고기, 닭가슴살 같은 동물성 단백질과 콩, 버섯 등의 식물성 단백질을 1:2 비율로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운동보다 중요한 건 '잠'
운동보다 더 중요한 다이어트 습관으로 이 원장이 꼽은 것은 '수면'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식욕 조절 호르몬은 무너지며, 내장지방은 더욱 쉽게 쌓인다. 또한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은 체지방 분해와 근육 회복을 돕고, 식욕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므로 이 시간대를 포함한 숙면은 다이어트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이 원장은 "간혹 운동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수면 시간을 줄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며 "다이어트 계획을 짤 때, 수면을 먼저 고려하고 운동을 전이나 후에 배치하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다이어트를 지속하게 만드는 힘 '운동'
이 원장은 '운동'을 네 번째로 꼽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운동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운동이 다이어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굳이 따지자면 20~30% 정도지만, 운동은 정신적, 신체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운동은 단순한 지방 연소 외에도 기초대사량을 올리고, 요요를 방지하며, 체형 개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올챙이배처럼 내장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 체형이라면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 운동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중보다 중요한 것은 '지방 빼기'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5kg이라는 숫자에만 집착하기보다는, 그 안에 숨은 내장지방의 변화, 근육량의 증가 여부에 집중하라"며 "내 몸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건강한 다이어트는 칼로리가 아닌 생활 습관에서 시작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5kg 감량 후 절대 요요현상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라면서 "단기간에 체중을 뺀 후 그 체중을 6개월 이상 유지하는 것이 요요를 막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살을 뺐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몸무게가 '새로운 세팅 포인트'로 몸에 인식될 때까지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이어트 중에 체득한 식단, 수면, 운동 습관을 나만의 습관으로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2025.04.2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