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불 자주났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유가족 증언[영상]

  • 0
  • 0
  • 폰트사이즈

대전

    "불 자주났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유가족 증언[영상]

    • 0
    • 폰트사이즈

    고(故) 오상열 씨 발인 끝으로 희생자 14명 발인 마무리

    고(故)오상열 씨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박우경 기자 고(故)오상열 씨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박우경 기자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숨진 희생자 14명에 대한 발인이 모두 마무리됐다.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 "회사에 불이 났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30일 오전 7시 20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故) 오상열 씨의 발인 전 제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안전공업이 첫 직장이었던 오 씨는 지난 20일 발생한 화재로 숨졌다. 그는 불법 증축된 복층 휴게실에서 발견됐다. 오 씨는 향년 64세 나이로 눈을 감았는데, 안전공업에 몸담은 기간만 43년이었다.

    유가족들은 오 씨를 든든했던 남편이자 따뜻했던 할아버지로 기억했다. 오 씨의 아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녀를 데리고 살았는데, 퇴근 후에도 손녀를 업어주고 재워줬다"며 "남편은 할아버지이자, 아빠였다"고 설명했다.

    책임감이 강했던 오 씨는 후배들에게 노하우 전수도 아끼지 않았다. 오 씨는 정년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요청으로 후배들에게 금형 가공 등의 기술을 가르쳐 왔다.

    오 씨의 아내는 "남편의 버킷리스트가 퇴사 전 후배들에게 밥 사주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퇴직을 결심했던 그는 끝내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

    오 씨의 아내는 또 최근 들어 남편이 열악한 회사 환경을 자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내는 "요즘 남편이 '환풍기에서 불이 자주 난다'고 말했다"며 "'테이프 같은 비품도 부족한데 돈 많은 회사인데도 사주지 않는다'고 말했었다"며 당시 대화를 되짚었다.

    또 다른 유족들도 "화재가 잦았다"며, 직원들이 나서서 진화한 경우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고(故) 서창범 씨의 유족인 송영록 씨가 유가족 대표로 발언하고 있다. 박우경 기자고(故) 서창범 씨의 유족인 송영록 씨가 유가족 대표로 발언하고 있다. 박우경 기자
    이번 화재 희생자 유가족 대표를 맡은 송영록 씨는 "공통적으로 가족분들한테 얘기를 들어보면 화재는 중간중간 계속 발생했다"며 "매번 자체 진화를 했고, 이번에도 자체 진화할 수 있는 화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피가 더 늦어질 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이 소방 시설 등을 신경 써서 개선했다면 이런 대형 참사까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 씨가 유가족 대표로 확인한 화재 현장 내부는 천장과 바닥 모두 기름으로 뒤덮인 열악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가족 측은 안전공업에 보상 논의 등을 위한 1차 협상을 요구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송 씨는 "가족들에게 어떤 보상을 할 건지, 남은 가족들을 위해서 어떻게 노력할 건지 등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며 "회사 측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측이 화재 공장 내부에 설치된 기계들을 이전해달라고 노동당국에 요청한 것을 두고는 "유족들은 화가 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안전공업 측은 불이 난 문평동 공장의 설비들을 대화동 제2공장으로 옮겨, 가동하는 것을 허가해달라고 노동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와 그의 딸인 상무는 지난 26일 대전시청 합동분향소에서 "유족과 화재 희생자들에게 보상할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설비 이전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유가족 대표인 송영록 씨는 "회사 자산을 조사해보면 아시겠지만, 기계를 이전해 가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보상을 못할 정도의 자산 규모는 아니"라며 "유가족들은 그런 내용을 들으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