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홍명보호가 코트디부아르전 참패의 충격을 뒤로하고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수비 재건과 전술 시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4월 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오스트리아와 유럽 원정 2연전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공식 소집인 만큼, 이번 경기는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마지막 기회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28일 영국 밀턴킨스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월드컵 본선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겨냥해 스리백 전술을 점검했으나, 허술한 수비 간격과 치명적인 실책이 겹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오른쪽 센터백 조유민(샤르자)이 초반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수비 라인의 붕괴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공격진에서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슈팅이 골대를 세 번이나 때리는 불운이 겹쳤고, 전반 황희찬의 돌파 외에는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LAFC)은 경기 후 "상대의 강한 압박을 역이용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 선택지 확보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상대인 오스트리아는 코트디부아르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인 오스트리아는 최근 가나를 5-1로 대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독일 출신 랄프 랑니크 감독의 지휘 아래 마르셀 자비처(도르트문트),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라이프치히) 등 분데스리가 주축들이 펼치는 조직적인 압박 축구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훈련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홍명보 감독은 '스리백 유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동아시안컵부터 도입한 스리백은 그동안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이번 참패로 전술적 완성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김민재(뮌헨)를 측면으로 배치해 대인 수비 능력을 극대화하고, 중앙에 이한범(미트윌란)처럼 리딩이 좋은 자원을 세우는 등 세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판 여론 속에서도 홍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포백 전환 등 변화 자체는 어렵지 않다"면서도 "팀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끝까지 강구하겠다"며 전술 완성도 제고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전에는 지난 경기 교체로 나섰던 손흥민과 이강인, 휴식을 취한 이재성(마인츠) 등 최정예 멤버를 선발로 복귀시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오스트리아와의 성인 대표팀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벼랑 끝에 선 홍명보호가 유럽의 정교한 압박을 뚫고 수비 조직력을 개선해 월드컵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