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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신화'의 몰락…부산 향토기업 금양, 상장폐지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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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차전지 신화'의 몰락…부산 향토기업 금양, 상장폐지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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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6100억 유동부채가 자산 압도하는 '자본 잠식' 위기
    기장 공장 경매에 1300억대 대여금 소송까지…'계속기업 존속능력' 상실 판정

    금양 본사 전경. 연합뉴스금양 본사 전경. 연합뉴스
    이차전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부산의 향토기업 금양이 결국 상장폐지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2년 연속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며 시장 퇴출 위기에 몰린 것인데, 천문학적인 부채와 쏟아지는 소송 속에 기업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6100억 부채 늪'에 빠진 금양… 외부 감사인도 "손들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의 외부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은 금양의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결정했다. 지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상장사가 2년 연속 의견 거절을 받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사실상의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

    회계법인이 밝힌 거절 사유는 참혹하다. 금양은 지난해에만 418억 원의 영업손실과 53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 치명적인 것은 재무건전성이다. 2025년 말 기준 금양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무려 6112억 원이나 초과하고 있다. 갚아야 할 빚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6천 억 원 넘게 많다는 뜻이다. 감사인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공장은 '경매', 은행은 '소송'… 사면초가에 빠진 '이차전지 꿈'

    재무적 수치보다 더 심각한 것은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물 위기다. 금양이 부산 기장군에 야심 차게 추진하던 이차전지 생산공장은 이미 공사대금 미납으로 인해 부지 자체가 강제경매 개시결정 통보를 받은 상태다. 부산의 차세대 먹거리로 기대를 모았던 '기장 이차전지 클러스터'의 핵심 축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금융권의 압박도 본격화됐다. 부산은행은 금양을 상대로 1356억 원 규모의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비 체납에 금융권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겹치며 금양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주식 시장에서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며, 오는 4월 13일까지 이의신청을 하지 못하거나 거래소를 설득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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