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8.17포인트(2.74%) 오른 5,553.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투자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4년 만에 1000을 돌파한 코스닥이 액티브 ETF 인기와 정부 정책에 힘입어 닷컴버블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점을 26년 만에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체 ETF 순매수 중 코스닥 액티브 30%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4조 1900억원 규모의 ETF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중동전쟁은 갈등 격화와 협상 기대감이 교차했고 그에 따라 주식시장이 요동치며 종가 기준 코스피는 8.8%, 코스닥은 5.8% 등의 변동성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은 현물(12조 7660억원)과 ETF를 모두 순매수하며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특히 개인은 ETF 가운데 코스닥 액티브 ETF를 꾸준히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KoAct 코스닥액티브 7974억원 △TIME 코스닥액티브 4040억원 △PLUS 코스닥150액티브(17일 상장) 248억원 등 모두 1조 226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액티브 ETF 종목 3개의 순매수 비중이 전체 ETF의 30%에 달한다.
코스닥 액티브 ETF는 각기 다른 투자 포인트를 지닌다. 3개 ETF에 편입된 상위 종목 중 중복되는 상장사가 3개에 불과하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포트폴리오의 70~80%를 고성장 중소형에 집중하면서 나머지 20~30%를 저평가된 숨은 가치주를 담는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바이오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적으로 운용하면서 특유의 빠른 수급 변화와 테마 순환도 활용한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코스닥150의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향후 코스닥을 선도할 종목을 발굴한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기존에 상장된 코스닥 ETF가 주로 대형주에 집중됐다면,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으로 소외됐던 우량 종목들이 부각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TF 규제 완화…연기금 코스닥 투자 의무화
이 같은 코스닥 액티브 ETF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 이후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ETF는 자본시장법상 기초지수와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ETF 수익률이 기초자산과 70% 이상 같아야 하는 규제는 액티브 ETF에도 적용된다.
오히려 액티브 ETF의 성과가 기초자산을 초과해 상관계수가 0.7 미만인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된다.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로 초과수익을 목표하는 '액티브'가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ETF의 지수연동 제약이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완전한 액티브 ETF가 상장된다면 증시 상황 변화에 따라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며 "운용 역량이 뛰어난 중소형 운용사의 시장 진입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올해부터 연기금을 평가하는 국내주식형 기준수익률(BM)에 코스닥 지수를 5% 혼합 반영한다. 지수가 상승해도 코스닥에 투자하지 않으면 기금의 상대 수익률이 떨어져 평가가 낮아지는 구조다.
현재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규모가 5조 8천억원인 상황에서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이번 연기금 운용평가 기준 변경으로 16조 5천억원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만큼 코스닥 시장의 안정성 강화가 기대된다.
DS투자증권 김현지 연구원은 "2분기부터 연기금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될 시 코스닥 시장 변동성 완화되고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당초 목표한 코스피 5000 달성 이후 코스닥 활성화에 힘을 쓰고 있다. 코스닥은 이 같은 정책 기대감에 지난 1월 약 4년 만에 1000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국민성장펀드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을 통해 기관의 코스닥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코스닥 2부 리그제 도입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장사 리스트 공개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삼성증권 맹주희 선임연구원은 "ETF 투자 확대와 정책 기반의 기관 자금 유입 가능성 등으로 코스닥 시장의 투자 구조에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수 중심의 패시브 흐름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하는 액티브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포트폴리오 사전 공개 논란…금융당국, 제도 개선
한편 금융감독원은 24일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열고 ETF 시장이 커진 만큼 투자자 보호 강화와 상품 운용의 안전성 및 건전성 제고 등을 주문했다.
특히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KoAct 코스닥액티브 상장 전 웹세미나에서 일부 편입종목과 비중을 공개해 논란이 된 점을 지적했다. 당시 애프터마켓에서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 탓이다.
서재완 부원장보는 "포트폴리오 사전 공개는 개인투자자의 추종매매를 조장하고 자칫 불공정거래에 악용될 수 있으므로 관계기관과 협의해 제도개선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보수 인하 경쟁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하고,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도 시장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