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과 하계 운항 증가를 앞두고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항공안전 점검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20일 한국공항공사에서 12개 항공사 CEO가 참석하는 '항공안전 간담회'를 열고 항공안전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사고 줄었지만 위험요인은 확대…"새로운 변수 대응 필요"
정부는 항공사고와 준사고가 감소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항공기 100만 회 운항당 사고·준사고 건수는 2024년 3.8건에서 2025년 1.8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운항량은 52만 6천회에서 54만 2천회로 늘었고, 항공기 시스템 고도화와 국제분쟁, 기후변화 등으로 새로운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난기류, 화산활동 등 기상 리스크와 글로벌 분쟁에 따른 항로 변화 등이 항공안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활주로 침범·기체 결함 등 '8대 위험요인' 집중 관리
국토교통부는 향후 항공안전 관리의 핵심으로 8대 위험요인을 제시했다. 활주로 이탈 및 침범, 항공기 화재, 비행 중 제어곤란, 지형충돌, 기체 결함, 공중충돌, 공항 내 안전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이들 위험요인을 중심으로 항공사에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고,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항공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해 정부의 감독 기능도 강화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확대, 기종 다변화 등으로 안전관리 복잡성이 커지는 만큼 항공안전감독관을 기존 40명에서 53명으로 확대한다. 또한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취약 현장을 선별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집중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항공사 "안전 최우선"…인력·투자 확대 약속
항공사들도 안전 강화를 위한 자체 계획을 내놓는다. 각 항공사는 조종사와 정비사 등 안전인력을 확충하고, 충분한 정비시간 확보 및 지속적인 안전투자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결합을 추진 중인 항공사들은 안전 매뉴얼과 훈련체계를 조기 통합해 과도기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저비용항공사들도 기종 현대화와 훈련 강화를 통해 성장 속도에 맞는 안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안전관리 강화…기관 간 데이터 공유 확대
같은 날 항공안전협의회도 열려 정부기관 간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다. 국토교통부와 기상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은 항공안전정책 선언문에 서명하고, 항공안전 데이터와 기상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협약을 체결한다. 특히 비행자료와 조종사 기상보고(PIREP) 등 데이터를 공유해 AI 기반 항공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고유가와 고환율 등으로 업계 어려움이 크지만, 이럴 때일수록 안전 투자와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공요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자구 노력을 통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정부도 항공운송산업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