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농촌진흥청은 월동을 마친 꿀벌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봄철을 맞아 꿀벌응애 방제 등 벌무리 관리를 당부했다.
꿀벌응애는 벌집 안에서 꿀벌에 기생해 발육에 직접 피해를 주거나 바이러스를 매개로 질병을 전파해 꿀벌 폐사를 유발하는데 세계적으로 꿀벌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꿀벌 월동 시에는 여왕벌 산란이 멈춰 꿀벌응애 번식도 억제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우리나라 겨울 기온을 견디지 못하는 꿀벌응애가 자연스럽게 방제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월동 직후에도 꿀벌응애 발생이 꾸준히 보고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월동이 끝나기 직전 꿀벌응애의 월동 생태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벌통 전체를 영하 70도에서 급속 냉동한 뒤 벌무리를 전수조사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조사한 5개 벌통 모두에서 꿀벌응애가 확인됐다. 꿀벌 성충 1천 마리당 관찰된 꿀벌응애 수는 평균 7.03마리였다. 주로 꿀벌 성충의 복부 밀랍샘 주변에 기생하고 있었다. 이로써 여왕벌을 격리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산란이 멈춘 월동 기간에도 꿀벌응애가 번식 활동 없이 생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봄철 꿀벌응애가 외부 유입이 아니며 벌통 내부에서 월동한 후 여왕벌 산란이 재개됨에 따라 다시 증식해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이는 월동 직후 벌무리 내부의 꿀벌응애 밀도 관리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월동 직후에는 벌무리의 육아 활동 중단으로 벌집 내 번데기 방이 거의 없어 꿀벌응애가 숨어 번식할 공간이 적기 때문에 꿀벌 성충에 기생하는 응애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된다.
꿀벌응애 방제법으로는 화학적 방제(쿠마포스 등), 유기산(옥살산, 개미산 등)을 이용한 방제 등이 있다. 화학적으로 방제할 때는 같은 약제를 계속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우려가 있는 만큼 교차 사용을 권장한다. 유기산은 방독면과 보안경, 장갑 등 안전 장비를 꼭 착용한 후 작업자 안전에 유의해 사용해야 한다.
봄철 꿀벌 관리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사로(nongsaro.go.kr)-주간농사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월동 이후 꿀벌의 소실 피해를 예방하고 벌무리 봄철 건강 관리를 위해 3월 9일부터 4월 6일까지 4주간을 '봄철 꿀벌응애 집중 방제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에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꿀벌응애 방제약품을 공급하고 봄철 적기 올바른 방제 방법 등을 홍보·지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한상미 양봉과장은 "봄철은 여왕벌 산란이 재개되고 세력이 빠르게 커지는 시기인 만큼 온도·먹이·물 관리와 함께 벌무리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꿀벌응애는 벌무리 안정과 발육 기반을 무너뜨리는 만큼 초기에 꼭 방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