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이거 하나면 기미가 싹 사라진다'는 식의 정보를 많이 접하시죠? 하지만 기미 치료에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마법은 없습니다." 디알피부과의원 방숙현 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프로그램 <의사결정>에 출연해, 만 원 이하의 저비용으로 단기간에 기미를 없앨 수 있다는 항간의 정보들이 대부분 과장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방 원장은 특히 많은 이들이 만능약처럼 여기는 '멜라논 크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멜라논 크림은 하이드로퀴논 등 세 가지 성분이 복합된 우수한 약재지만, 그중 두 가지 성분이 햇빛에 반응하는 '광과민성'을 띠기 때문이다. 방 원장은 "사용 방법을 모른 채 무분별하게 바르고 햇빛을 쬐면 피부가 빨개지고 따가운 자극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드시 밤에만 바르고 처음에는 수분 크림과 섞어 농도를 낮춰 바르는 등 단계적인 적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0만 원 시술 vs 5만 원 홈케어" 내 상황에 맞는 지름길 찾기
DR피부과의원 방숙현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색소 치료의 정석은 이미 생긴 색소를 지우는 것과 새로운 색소가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두 가지 트랙을 동시에 밟는 것이다. 방 원장은 "가장 빠른 지름길은 레이저와 스킨부스터를 이용한 복합 치료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홈케어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홈케어를 선택한다면 단돈 만 원이 아닌 최소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의 제품 비용이 들며, 한두 달이 아닌 수개월 이상의 누적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홈케어 시에는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트라넥삼산 등 색소 개선에 도움이 되는 유효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 역시 '과유불급'이다. 방 원장은 "좋은 성분이라도 본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 빈도와 농도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색소를 부르는 나쁜 습관들
DR피부과의원 방숙현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일상 속 자극 차단이다. 색소는 피부가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방어 기제이기 때문이다. 방 원장은 특히 자외선, 물리적 마찰, 그리고 '열 자극'을 주요 피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여름에 뜨거운 필드에서 골프를 치면 얼굴에 색소가 확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햇빛과 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열 자극을 피하는 것이 색소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역시 색소를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방 원장은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 병원 치료를 받아도 스트레스가 많고 음주, 흡연을 일삼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임산부 기미, "급하게 치료하기보다 기다림이 약"
DR피부과의원 방숙현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급격한 임신과 출산 시기에도 기미는 흔히 발생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레이저나 마취 연고 사용 등 전신 자극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어렵다. 방 원장은 "임산부라면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하고 피부장벽 회복 크림 정도로 관리하며 예방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출산 후 생긴 기미가 고민이라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 방 원장은 "출산 후에는 멜라닌 자극 호르몬이 줄어들며 색소의 일부가 자연스럽게 흐려지기도 한다"며, "보통 6개월 정도 기다려 본 뒤에도 남아있는 색소들을 그때 가서 치료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 몸을 지키는 한 줄 처방전
DR피부과의원 방숙현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방숙현 원장은 기미로 고민하며 특효약만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기본으로의 회귀'를 주문했다. "기미가 생긴 후에 지우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보다, 좋은 생활 습관을 지켜 예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결국 기미 치료의 성공은 화려한 시술이나 저렴한 약 하나에 달린 것이 아니라, 피부를 괴롭히는 자극을 줄이고 장벽을 튼튼히 다지는 일상의 성실함에서 시작된다는 뜻이다. "밑 빠진 독을 먼저 수리해야 물을 채울 수 있습니다." 당신의 피부가 보내는 색소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오늘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한 번 더 바르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