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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절윤' 방치하더니 TK 통합엔 사생결단[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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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국힘, '절윤' 방치하더니 TK 통합엔 사생결단[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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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노컷뉴스의 '기자수첩'은 기자들의 취재 뒷 얘기를 가감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행정 통합 특별법안 처리에 대한 당의 입장을 26일 전체 TK 국회의원의 투표로 정하기로 해 국민의힘 TK 의원들이 투표를 위해 원내수석부대표실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행정 통합 특별법안 처리에 대한 당의 입장을 26일 전체 TK 국회의원의 투표로 정하기로 해 국민의힘 TK 의원들이 투표를 위해 원내수석부대표실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둔 국민의힘이 지역 행정통합을 바라보는 속내는 복잡하다. 지역구를 떠나, 사석에서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구소멸시대 균형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윤석열정부 때는 여당으로서 '뉴시티 특위'를 띄웠던 국민의힘이 아니던가.

    그러나 통합이슈가 강훈식 비서실장 출마용이었다는 설(設)까지 도는 마당에 특별법이 이재명 정부의 치적으로 포장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통령도 민주당 대표 때는 따지고 보면 반대 아니었나. 입장 번복부터 사과해야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으로선 덮어놓고 반대도, 마냥 환영하기도 어려운 주제다.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더해지면 함수는 더 복잡해진다. 국민의힘이 26일 원내수석부대표실에 때 아닌 기표소까지 차려 대구·경북(TK) 통합 특별법 관련 분란을 수습하게 된 배경이다. 전직 원내대표만 3명이 출사표를 던진 대구 의원들은 전원 찬성한 반면, 소외지역 우려가 낀 경북에선 마지막까지 이견이 돌출됐다.
     
    거친 파열음은 TK 통합 입법이 보류된 직후 의원총회에서부터 불거졌다. 국회 부의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24일 의총에서 '지도부 중 누가 반대했냐'며 송언석 원내대표(경북 김천)를 겨냥했고, 송 원내대표는 모욕감을 느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 관계자는 "홧김에 나온 표현"이라고 했지만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주 의원은 원내지도부 압박 과정에서 '탈당'까지 입에 올렸고, 송 원내대표는 이틀 뒤 의총에서 재신임 박수를 받고서야 사의를 접었다.
     
    기자 입장에선 갈등 양상 자체보다, 언쟁의 '화력'이 더 이례적으로 보였다. 당 내홍이야 지난해 탄핵 이후 국민의힘의 일상 아니었나. 장동혁 체제 이후로도 숱한 의총이 열렸지만 시원한 결론이 나오는 경우는 잘 없었다. 지도부 노선에 이의가 있어도 현장에서 치열한 토론을 자처하는 의원은 드물었던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의총장을 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뒤늦은 '잽'을 날리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도 기억한다.

    이는 심지어 장동혁 대표의 2·20 회견 직후 격론은 고사하고, 싱겁게 끝난 의총도 다르지 않았다. 두 중진의 결기 어린 충돌이 낯설게 느껴진 이유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요구하는 '명분 있는 싸움'은 다른 데 있다. 당을 '내란'의 수렁으로 끌고 간 당사자. 보수를 오염시키다 못해 조롱의 대상으로 만든 전직 대통령. '윤석열'을 끊어내는 절윤(絶尹)이 그것이다. 이를 거부한 장 대표의 당당함에 힘을 실은 것은 원내에 파다한 침묵이 아닌가.

    45% 대 17%. 그나마 동률을 지킨 TK 외 전국 지지율이 모두 민주당에 뒤진 전국지표조사(NBS) 결과가 이를 웅변한다. 지선 승패 전망을 논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의 수치다.
     
    사법부가 내란임을 확인한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당대표 앞에선 말을 아끼면서, TK 이슈에만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자가당착으로 비칠 뿐이다. 'TK당', '영남 자민련'이라는 멸칭을 누가 자초했는지 돌아볼 일이다.
     
    (※위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3~25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을 실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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