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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려면 이사부터" 지역의사제, 의사 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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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의대 가려면 이사부터" 지역의사제, 의사 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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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학년도 의대 증원 인원 전원 지역의사제로 선발
    서울 제외 전국 32개 의대…지역·인접 지역 고교 졸업생만 지원
    "재수해서라도 노려볼까" 수험생 관심 확산
    입시업계 "선발 인원 확정되면 지역 이동 가시화될 것"
    "최소 10년 의무복무…제도 취지 충분히 고려해야"

    지역의사제, 내년 의대 신입생부터 도입. 연합뉴스지역의사제, 내년 의대 신입생부터 도입. 연합뉴스
    정부가 2027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인원을 전원 지역의사제로 선발하기로 하면서 입시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학부모와 수험생 사이에서는 지역의사제 선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사나 전학까지 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의무 복무 기간이 최대 10년에 이르는 만큼, 지역의사제를 단순히 '의대 진학의 지름길'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권 제외한 32개 의대, '지역의사제' 선발


    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증원 인원을 모두 지역의사제로 선발할 방침이다. 지역의사제는 의료 취약지역 등 특정 지역에서 10년 의무 복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의대 신입생 중 일부를 선발해 학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역의사제는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서울권 8개 대학을 제외한 32개 의대에 적용된다.

    대상 지역은 △경기·인천(가천대·인하대·아주대·성균관대·차의과대) △대구·경북(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 △부산·울산·경남(부산대·고신대·동아대·인제대·울산대·경상대) △대전·충남(충남대·건양대·을지대·단국대·순천향대) △충북(충북대·건국대) △광주(전남대·조선대) △전북(전북대·원광대) △강원(강원대·한림대·연세대·가톨릭관동대) △제주(제주대) 등 9개 광역권이다.
    복지부 제공복지부 제공
    정부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44개 세부 중진료권을 지정해, 중진료권과 인접 지역 고교 졸업생에게만 지역의사 선발전형 지원 자격을 부여한다.

    지역의사 선발전형은 지역형과 지역인접형으로 나뉜다. 지역형은 해당 중진료권 내 고교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고, 지역인접형은 중진료권과 인접한 지역의 고교 졸업생에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중진료권으로 지정된 충남 천안시 소재 고교 졸업생은 대전·충남권 의대를 지역형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대전시 고교 졸업생은 인접지역형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지역 내 고교 입학과 졸업, 주소지 이전이 요건이지만, 2027년에 중학생이 되는 학생부터는 비수도권 중학교 진학 요건이 추가될 예정이다.

    "재수해서 지역의사제?" "우리는 제외…'로또'다"


    지역의사제를 둘러싼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면 선호도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올해 의대 진학에 실패한 경우 재수를 해서라도 지역의사 전형을 노려볼 수 있을지 고민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역의사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된 데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경기 파주 지역의 한 커뮤니티에는 "지역의사 대입제도에서 파주 학생들이 제외된 것이 화가 난다"며 "지리적으로 묶은, 말 그대로 '로또'다. 경기도 타 도시는 부동산이 들썩인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입시업계에도 관련 상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종로학원이 지난달 중·고교 수험생과 학부모 9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는 지역의사제를 통해 의대 진학 또는 자녀의 진학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의대 졸업 이후 해당 지역에 정착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51%로 집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5년간 지역의사제로 선발하는 인원이 정해지면, 지원 자격이 부여되는 지역으로의 이동도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수도권에서는 경인권이나 학생 수가 많은 고등학교가 위치한 천안·아산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권에는 최상위권 의대인 성균관대를 비롯해 가천대, 아주대, 인하대 등이 포진해 있다.

    다만 지역의사제는 최소 10년의 의무 복무 기간과 함께 전공 선택이 필수의료 분야로 제한되는 구조인 만큼, 단순히 의사 자격 취득을 위한 '지름길'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의사제는 의료 취약지역에서 최소 10년간 근무해야 하는 제도"라며 "제도의 취지와 의무를 충분히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6일 열리는 6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대 증원 규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늦어도 설 연휴 이전까지 관련 결론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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