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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악연' 김종인도 이해찬 조문 "옛날부터 잘 아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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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38년 악연' 김종인도 이해찬 조문 "옛날부터 잘 아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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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긴 인연 끝 마지막 길 배웅

    金-李, 한국 정치사 대표적 악연
    13대 총선서 '신인' 이해찬 신승
    20대 총선 컷오프 뒤 "펑펑 울어"
    21대 총선땐 여야 대표로 맞붙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에 그와는 '38년 질긴 악연'으로 회자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장례 이틀차인 28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이 전 총리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빈소에서 헌화로 예를 표한 뒤 상주를 자처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유시민 작가 등을 만나 악수를 나눴다.

    취재진과 만나서는 "특별한 인연은 없고 옛날부터 잘 아는 분"이라고 소개하며 "요새 같은 장수 시기에 너무 빨리 돌아가시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한 뒤 이동했다고 한다.

    그러나 '특별한 인연이 없다'는 김 전 위원장 말과는 달리 두 사람의 관계는 한국 정치사의 대표적인 악연으로 꼽힌다.

    악연은 지난 1988년 13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48세의 김 전 위원장은 민주정의당 재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신분으로 서울 관악을 선거에 출마해 3선을 노렸다.

    그러나 평화민주당 후보로 나온 운동권 출신 36세 정치 신인 이 전 총리에게 5천여표(4%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신 뒤 이 지역구 출마를 접었다.

    이후에는 각자 다른 정치 노선을 걸으며 장기간 충돌 없이 각자 경력을 쌓다가 2016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면서 다시 만나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아 공천을 주도했는데 '중도 확장'과 '물갈이'를 내세우면서 당시 당내 주류이자 친노(친노무현) 그룹 좌장이던 이 전 총리를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했다.

    그 당시 이 전 총리는 7선 의원과 장관, 국무총리, 여당 대표까지 지내며 그야말로 '민주당의 본체'와 같은 입지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 전 총리는 "내가 민주당에서 컷오프되리라고는 꿈에서도 생각 못했다. 눈앞이 깜깜해서 짚으로 가서 아내를 붙들고 펑펑 울었다"고 훗날 박지원 의원에게 털어놨다고, 박 의원이 최근 전하기도 했다.

    당시 이 전 총리는 컷오프를 받아들이지 않고 탈당해 세종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다시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이후 김 전 위원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경제 민주화 입법 의지에 실망해 민주당을 떠났고 다음 해 이 전 총리가 당대표로 선출돼 여당 수장이 됐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위원장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대위원장과 선대위원장을 겸하면서 보수야권의 전면에 서면서 여당 대표인 이 전 총리에 맞서는 구도가 형성됐다.

    그해 6월 김 전 위원장이 취임 인사차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 전 총리를 만났을 때 "4년 전엔 내가 여기 앉아 있었는데…"라고 말하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던 것도 이들의 질긴 악연이 정치권에 각인됐기 때문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이 전 총리 별세 직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고인은 오늘날 이재명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건강상 어려움에도 몸을 생각하지 않고 애쓰시다 그렇게 되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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