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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도 자책골이 있어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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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에도 자책골이 있어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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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볼 때면 늘 질문을 받습니다. "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라고 물을 때면 "규칙이 그래"라고 슬쩍 넘어가고는 했는데,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요. 스포츠가 궁금한 어른들도 함께.

    자밀 워니가 놓친 공에 맞고 아파하는 함지훈. KBL 제공자밀 워니가 놓친 공에 맞고 아파하는 함지훈. KBL 제공
    소파에 누워 NBA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었다. 지난 11일 열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의 하이라이트였다.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가 찰싹 달라붙었다.

    때마침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 하이라이트 영상에 등장했다. 미네소타 줄리어스 랜들과 클리블랜드 네이콴 톰린의 점프볼. 주심이 올린 공을 톰린이 뒤로 쳐냈고, 공은 클리블랜드의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축구로 치면 자책골 상황. 해설진은 보기 드문 장면에 흥분했다.

    아이의 눈도 덩달아 커졌다. 이어진 질문. "아빠, 농구에도 자책골이 있어요?"

    일단 "축구처럼 자책골이긴 한데 자책골로 기록되지는 않아"라고 답했다. 답변이 살짝 애매했다. 그래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 이름 뒤에 'OG'라고 표기되는 축구와 달리 농구는 자책골이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대신 자책골은 상대 선수의 득점으로 기록된다. 이런 내용이었다.

    당연히 질문은 이어졌다. "그럼 그 득점은 누구 득점으로 기록돼요?"

    사실 정확한 규정을 몰랐다. 다만 "골대 근처에 있는 선수"라고만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기억을 알려줄 수는 없었기에 다시 한 번 규칙을 살펴보기로 했다. 곧바로 NBA 홈페이지에 들어가 룰북을 찾아봤다.

    NBA 룰북에는 '상대 팀의 바스켓에 실수로 필드골이 득점된 경우, 그 득점은 상대 팀의 점수로 추가되며, 공이 바스켓에 들어가게 된 행동을 한 선수와 가장 가까운 상대 선수에게 득점이 기록된다'고 적혀있다. 영문으로 상대 팀 바스켓(opponent's basket)이라고 나와있는데, 상대가 득점하는 바스켓, 즉 우리 식으로 바꾸면 우리 골대다.

    실제 톰린의 점프볼 자책골은 미네소타 나즈 리드의 2점으로 기록됐다.

    NBA에서 나온 자책골. NBA 홈페이지 영상 캡처NBA에서 나온 자책골. NBA 홈페이지 영상 캡처
    아이가 "OK" 사인을 보냈지만, 뭔가 찜찜했다. 예전 KBL에서 봤던 자책골 장면 하나가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바로 2020년 11월 현대모비스-SK전. SK 자밀 워니가 골밑 슛을 시도하다가 흘린 공이 현대모비스 함지훈의 얼굴에 맞고 득점이 됐던 장면이다. NBA라면 워니의 2점으로 기록되는 상황이지만, 워니가 아닌 SK 김선형의 2점으로 기록됐다.

    KBL 규칙이 NBA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KBL 규칙은 '선수가 실수로 자기 팀 바스켓에 야투를 넣으면 2점 득점이 인정되며, 그 득점은 코트에 나와 있는 상대팀 주장의 득점으로 기록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도 마찬가지다. KBL은 FIBA 규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함지훈의 자책골이 나올 당시 김선형이 주장이었다.

    똑같은 농구인데 규칙이 다르니 아이는 살짝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이내 질문을 추가했다. "그럼 주장이 안 뛰고 있을 때는 어떻게 돼?"

    규칙에는 '주장이 코트에서 나올 경우 감독은 주장을 대행할 선수의 유니폼 번호를 심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나와있다. 주장 역할을 하는 선수는 늘 코트에 있다는 의미. 그리고 실제 경기장에서 출전 명단을 살펴보면 주장 옆에는 C가, 그리고 또 다른 선수 이름 옆에 C2, C3라고 쓰여있다. 주장이 코트에 없을 때 주장 역할을 하는 순서다.

    아이의 질문은 계속됐다. "그러면 일부러 자책골을 넣을 수도 있어?"

    축구도 그렇고, 농구도 일부러 자책골을 넣을 선수가 있을까. "아이니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나 해서 규칙을 살펴봤다. 규칙이 존재했다. 선수가 고의로 자기 팀 바스켓에 야투를 넣으면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되고,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건 NBA도, KBL도, FIBA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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