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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아닌 '코스피 5000'…"단연 '기업 실적'이지만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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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우연 아닌 '코스피 5000'…"단연 '기업 실적'이지만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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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죽지세 코스피 상승 배경

    '기업 이익 급증' 강세장 주원인
    삼전·하이닉스, 반도체 '하드캐리'
    일관된 자본시장 친화 정책 '윤활유'

        "어닝(실적) 하나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국내 상장사 합산 영업이익이 작년 300조원이었는데, 최근 460조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최근 가파르게 오른 코스피는 이익 예상치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온 결과에요. 특히 반도체 이익 전망치가 상향될 전망이 많습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작년 4월 코스피 2300에서 현재 5000까지 달려왔습니다. 3200대는 고르게 오르기도 했고 작년에 상법 개정안이 두 번 개정되면서 지배 구조 개선이 투영되기도 했죠. 3500을 넘어선 이후는 반도체의 독주라고 봐야합니다. 최근 로봇도 더해지긴 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빼고 코스피를 보면 800포인트가 낮아요. 두 종목이 하드캐리 해서 올린 거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꿈의 지수 '코스피 5000'이 22일 장중 현실화됐다.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하드캐리하고, 자동차, 방위산업 등 전반으로 이익 개선이 확산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과거 급등장이 유동성에만 기대 거품 논란으로 사그라든 반면 이번 랠리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기업 이익의 폭발적 증가와 정부의 밸류업·세제 개편 등 정책 드라이브까지 뒷받침됐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기업 이익 급증' 강세장의 주원인


    코스피 5천을 이끈 가장 강력한 엔진은 단연 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익 증가율이 원체 크다"면서 "올해 이익이 급증하는 걸 주가가 따라서 반영 해주고 있는데,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 상승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진 부분을 짚었다. 지난해 9월 코스피 3200선 부근에서 PER은 13배 정도까지 올랐는데 현재는 약 10배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가 5000선에 올라섰는데도 PER는 오히려 낮아져, 이번 상승이 실적 개선에 의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시장 충격에도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봤다. 박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어닝이 받쳐주고 수급이 따라주는데다 AI 테마 사이클 자체도 굉장히 세다"면서 "지금 (한국) 시장을 끌고 가고 있는 섹터들이 대부분 실적 전망이 좋은 쪽이고 이런 것들이 올라가면 주가 지수야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전·하이닉스, 코스피 5000 중심축


    특히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창출력이 코스피 5000랠리의 '터보엔진'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두 회사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이 최소 150조원을 넘어,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200조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일부 해외 IB에서는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을 110조~116조원, SK하이닉스를 90조원 안팎으로 제시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가 시총 10%를 넘은 것도 처음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합쳐서 38%가 된 건 처음"이라면서 "반도체 의존도가 상당히 커졌고, 워낙 크게 벌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치도 크다"고 말했다.

    이른바 '메모리 슈퍼사이클'도 이제 구호가 아니라, 분기 실적과 가격 지표로 확인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AI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D램 가격이 2025년 들어 분기 기준 30% 안팎으로 뛰고,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도 10조원대 수준을 회복·경신했다.

    코스피가 꿈의 지수로 불렸던 '오천피'를 역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며 코스피 5000 시대를 연 22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류영주 기자코스피가 꿈의 지수로 불렸던 '오천피'를 역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며 코스피 5000 시대를 연 22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류영주 기자

    일관된 자본시장 친화 정책 '윤활유' 역할


    일관된 정부의 자본시장 친화 정책도 코스피 랠리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배당·자사주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이른바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해외주식 차익을 국내 증시로 유턴시키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Reshoring Investment Account)' 도입 방안 등을 내놓으며 코스피 5000 시대를 밀어줬다.

    코스피가 최초로 장중 5000을 돌파한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와 만나 자사주 의무소각이 담긴 3차 상법 개정안 처리를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1차 상법 개정을 했고,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는 2차 상법 개정에 이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실적이 예상보다 더 잘 나오고 있는데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대통령의 간담회에서 증시 친화 의지가 부각됐다"면서 "여러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코스피 5000을 만들었다"고 짚었다. 황 센터장은 "지수가 급격하게 올랐다는 점 빼고 딱히 급하게 끌어내릴 이슈가 없어 보인다"면서 "기업 실적 등이 진행되고 있고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정책들도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우상향은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정부가 일관되게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들이 내놓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도 좋아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기대보다 속도는 빠르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 5000 도달 시점을 2분기 또는 3분기라고 예상했는데, 1분기도 아닌 심지어 1월에 도달했다"며 "주가는 급등하면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법원 관세 판결 등이 시장 변동성을 야기할 순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다 올랐으니까 '이제 끝났다'는 아니다"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들이 있지만 상승 분위기는 깰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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