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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삶의 현장에서 다시 묻는 '존엄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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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교육과 삶의 현장에서 다시 묻는 '존엄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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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숨 쉬는 학교' · '얘, 나는 낮에도 깜깜한데?'

    글항아리 제공 글항아리 제공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이 공교육의 방향과 교육행정의 철학을 정리한 신간 '숨 쉬는 학교'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 속에서 교육 정책의 최종 책임자로 결정을 내려야 했던 경험과 장관 퇴임 이후 해외 교육행정 연구를 통해 다듬은 공교육 비전을 함께 담았다.

    저자는 "선언 대신 설계, 단발의 조치 대신 연결, 경쟁의 언어 대신 존엄의 언어"를 선택해 왔다고 밝히며, 공교육의 중심 가치를 '따스함'으로 정의한다. 따스함은 귀 기울임·존중·자람·약속이라는 네 축이 동시에 작동할 때만 성립한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코로나 시기 원격수업과 학습 결손, 교육 회복 정책의 시행 과정도 구체적으로 짚는다. 기초학력 안전망 구축, 정서 지원, 대학생 튜터링 등 당시 추진된 정책들이 어떤 판단과 조율 속에서 나왔는지를 행정 책임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동시에 AI 교육, 지역 소멸, 평생학습, 교사의 노동과 교권, 장애 교육, 기후위기까지 공교육이 마주한 구조적 과제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저자는 학교를 고립된 공간이 아닌 지역과 사회, 생애 주기를 잇는 '학습 공동체'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은혜 지음 | 글항아리 | 272쪽


    저녁달 제공저녁달 제공
    '얘, 나는 낮에도 깜깜한데?'는 시각장애인 심리상담가 김현영이 자신의 삶과 상담의 언어를 담은 에세이다.

    발레 전공자로 무대와 강단을 오가던 저자는 2000년대 초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이후 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볼링선수, 심리상담가, 교수, 라디오 진행자까지 쉼 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과정을 담담하게 회고한다.

    이 책은 장애를 극복담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저자는 장애가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따라다니는 현실"임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 속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태도를 담담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상담을 공부하며 배운 '경청'의 의미, 장애인의 자립과 마음 건강, 함께 배우는 공동체의 경험이 삶의 장면마다 녹아 있다.

    특히 "얘, 나는 낮에도 깜깜한데?"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앞이 보이지 않아도 자신이 향하는 방향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더 많이 듣고, 더 오래 머물며, 더 깊이 공감하는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돼 온 저자의 이야기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독자에게 잔잔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김현영 지음 | 저녁달 |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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