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황진환 기자한국공항공사가 2020년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공사를 앞두고 설계용역사에게 "콘크리트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22일 오후에 속계된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 설계를 맡았던 ㈜안세기술 이윤종 이사는 "콘크리트 둔덕은 그대로 재활용하라는 지침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누구에게 지침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 이사는 답변을 회피하다 추궁이 계속되자 "공항공사"라고 답변했다.
이윤종 이사는 2019년 공항공사에서 퇴직한 후 곧바로 (주)안세기술에 취업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주)안세기술은 당시 무안공항과 함께 울산공항의 로컬라이저 개량공사 실시설계 용역도 맡았다.
그러나 울산공항은 무안과 달리 평지 낮은 위치에 콘크리트를 타설한 후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충돌 가능성이 없게 설계됐다.
결국 무안공항은 한국공항공사의 재활용 지침에 따라 충돌가능성이 높은 둔덕을 그대로 두었고, 그 결과 비상착륙하던 여객기가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면서 179명의 탑승자가 숨지는 참사로 이어지게 됐다.
국조특위 김은혜 위원(국민의힘·성남시 분당구 을)은 "공항공사의 재활용 지침 이후 둔덕을 없앨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허공에 뿌려버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