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잇따른 해킹 사태라는 악재를 겪었지만, 연간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다시 4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적 반등의 정도와 배경은 통신사별로 뚜렷하게 엇갈렸다. SK텔레콤은 비용 부담으로 1조원대에 머무는 반면, KT는 부동산 수익에 힘입어 2조원대를 회복했고,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입 효과로 1조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조 5101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29% 증가한 규모로,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SK텔레콤은 해킹 여파가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된 사업자로 꼽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970억원으로 전년대비 39.8% 급감했다.
지난해 4월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드러난 이후 7월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됐고, 8월에는 통신 요금 50% 감면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이동전화 매출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4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약 2500억원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KT는 해킹 사고에도 불구하고 가장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 4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나 증가했다.
통신 본업의 안정적인 수익 흐름과 인공지능 전환(AX) 등 핵심 사업의 성장세에 더해,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개발 이익이 단기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지난해 2분기 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해킹 사고가 지난해 하반기에 발생한 만큼,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은 아직 실적에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 관련 비용은 올해 상반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이 해킹 사태 수습에 집중하는 동안 이탈 가입자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흡수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은 9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입자 확대 효과와 함께 B2B·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부문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통신사 해킹 관련 이슈가 상당 부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만큼, 올해부터는 그동안 투자해 온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B2B 등 신사업 부문에서 본격적인 수익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