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 연합뉴스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사비 알론소 감독과 결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 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상호 합의에 따라 알론소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3년 계약을 맺으며 지휘봉을 잡은 알론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책임졌던 알론소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 레버쿠젠(독일)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끄는 등 차세대 명장으로 평가받았다.
레알 마드리드 부임 이후에도 24승 4무 6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현재 라리가 2위(14승 3무 2패, 승점 45)를 유지하며 선두 FC바르셀로나를 추격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좋지 못했다. 지난 12일 펼쳐진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2-3으로 패하며 우승컵을 놓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등 강팀을 상대로 연이어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성적보다 더 치명적인 원인은 내부 분열이었다. 영국 BBC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선수단 장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페르코파 결승전을 앞두고 핵심 공격수인 킬리안 음바페와 전술적인 문제로 크게 충돌했으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도 선수 기용 및 이적 정책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기옘 발라게 BBC 스포츠 칼럼니스트는 "확고한 전술적 방법론을 관철하려는 알론소 감독과 자신의 본능에 의존하려는 스타 플레이어들 사이의 간극이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고 분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빠르게 후임자를 결정했다.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B팀)를 이끌던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승격 선임하며 남은 시즌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